의료전문가 20인이 본 확산 이유
많은 의료 전문가들은 컨트롤타워의 존재감 부족 등 지휘체계 혼란을 메르스 방역 실패의 결정적인 이유라고 답했다.![지난 5일 ‘메르스 관련 대한의사협회 신종 감염병 대응 태스크포스팀(TFT) 기자 브리핑’에서 이재갑(왼쪽) TFT 위원장이 의협 차원의 메르스 대응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https://img.seoul.co.kr/img/upload/2015/06/21/SSI_20150621183154_O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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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메르스 관련 대한의사협회 신종 감염병 대응 태스크포스팀(TFT) 기자 브리핑’에서 이재갑(왼쪽) TFT 위원장이 의협 차원의 메르스 대응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https://img.seoul.co.kr//img/upload/2015/06/21/SSI_20150621183154.jpg)
지난 5일 ‘메르스 관련 대한의사협회 신종 감염병 대응 태스크포스팀(TFT) 기자 브리핑’에서 이재갑(왼쪽) TFT 위원장이 의협 차원의 메르스 대응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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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감염병 차단을 위한 통합적이고 일원화된 지휘체계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보건 당국과 병원, 지방자치단체 등의 조직이 각자 자기만의 문제로 접근하면서 이들 조직을 지휘, 관리할 당국이 전문성 없이 우왕좌왕했다는 설명이다. 다른 전문가는 “이번 일은 국가적으로 총체적인 대응이 이뤄져야 했지만 보건복지부라는 단일 부처로 대응하면서 관련된 타부처들과의 협력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이 방역 실패의 원인으로 두 번째로 많이 든 것은 ‘메르스 전염력 오판과 슈퍼전파자 역학조사 실패’가 20%(4명)였으며 ‘당국의 메르스 정보 독점’이 10%(2명)였다. 소수 의견으로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 부족’, ‘반복되는 역학 및 추적 조사 실패’ 등도 있었다.
메르스 초기 확산의 결정적 원인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40%(8명)가 ‘초기 밀접 접촉자 기준(2m 이내 거리에서 1시간 체류) 오판’을 꼽았다. 초동 대응 때 격리 기준을 너무 느슨하게 설정하는 바람에 확산을 키웠다는 비판이다. 이와 관련해 한 전문가는 “초기에는 과잉대응을 했어야 했다”면서 “그렇게 하지 못함으로써 호미로 막을 수 있었던 메르스 사태를 가래로 막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감염자 발생 병원이 뒤늦게 공개된 탓’이라는 의견도 30%(6명)에 달했다. 확진환자 발생 병원이 평택성모병원 한 곳이었을 때 병원 정보를 공개했다면 삼성서울병원이 2, 3차 진원지가 돼 대규모 환자가 나타나는 사태를 막을 수 있었을 거라는 지적이다.
10%(2명)는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역학조사에 정부가 개입하지 않은 점’을 꼽았다. ‘병원 불신에 따른 감염자들의 병원 쇼핑’ 현상을 확산 원인으로 지적한 전문가도 1명 있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2015-06-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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