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해소되지 않아 주민 대피령 또 내려질 수도”
남북 고위급 접촉이 마라톤협상 끝에 정회 후 23일 오후 재개하기로 함에 따라 대피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강원 접경지역 주민들은 일단 귀가 조치됐다.![이제는 집으로](https://img.seoul.co.kr/img/upload/2015/08/23/SSI_20150823105526_O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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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집으로](https://img.seoul.co.kr//img/upload/2015/08/23/SSI_20150823105526.jpg)
이제는 집으로
북한의 추가 도발을 우려해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대진중고등학교 체육관으로 대피해 하룻밤을 보낸 고성군 접경지역 주민들이 23일 오전 짐을 챙겨들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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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은 대진초등학교와 대진중고등학교 체육관으로 대피했던 명파리, 마달리, 배봉리, 화곡리 등 4개 마을 주민 398명을 이날 오전 8시께 귀가 조치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오후 4시를 전후해 각 대피소로 집결한 주민들은 남북 고위급 회담을 밤새워 지켜보며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주민들은 이날 현내면 새마을부녀회에서 마련한 아침식사를 마치고, 각자 챙겨온 침구류 등을 챙겨 속속 대피소를 떠났다.
화천군 상서면 마현리와 산양1∼1리, 신읍1리 등 4개 마을 주민 202명도 화천체육관에서 뜬눈으로 밤을 보내고서 이날 오전 9시께 대피소를 떠나 집으로 향했다.
다만, 화천군은 주민들에게 생업에 종사하고 이날 오후 5시께 다시 대피소로 집결하도록 했다.
앞서 철원군 철원읍 대마1·2리와 마현1·2리 주민 335명은 전날 대부분 귀가했다.
양구군 해안면 주민 343명과 인제군 서화면 주민 861명도 군 당국과 협의를 통해 전날 오후 7시 30분께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
이로써 전날 북한의 추가 도발 우려에 따라 안전지대로 대피했던 도내 5개 접경지 주민 1천957명은 모두 귀가조치됐다.
그러나 이날 오후 3시 남북 고위급 회담 재개되는 등 긴장관계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대피령이 다시 내려질 수 있어 접경지 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김진수 철원군 대마리 이장은 “농사도 못 짓고 대피하는 사태가 반복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함흥근 화천군 산양1리 이장은 “어제처럼 긴박한 상황은 지나갔으니 오늘도 (남북 고위 회담을 통해) 잘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를 밝혔다.
도내 민통선 출입은 여전히 엄격히 통제된 가운데 비닐하우스 시설 채소의 상품 출하 등 제한적인 영농 활동만 허용되고 있다.
도내 5개 시·군 접경지역의 안보관광지는 나흘째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
철원 제2 땅굴과 평화전망대, 양구 제4 땅굴과 을지 전망대, 고성 통일전망대, 강원 DMZ 박물관 등은 관광객의 발길이 끊겨 적막감만 감돌았다.
강원경찰도 도내 17개 경찰서의 비상근무를 유지한 채 유사시 112 타격대 출동 등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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