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교수 “포털, 정부·與 비판 많은 건 언론 속성 때문”

최형우 교수 “포털, 정부·與 비판 많은 건 언론 속성 때문”

한재희 기자
입력 2015-09-14 23:32
수정 2015-09-15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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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뉴스 분석 보고서’ 논란에 “포털, 야당 편이라고 할 수 없어”

최형우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최형우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최형우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14일 포털 사이트에 정부·여당 비판 기사가 야당에 비해 월등이 많다는 자신의 연구 보고서와 관련해 “언론 보도에는 당연히 정부 비판적 속성이 많을 수밖에 없으며, 이것은 언론이 가지는 기본적 속성”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의뢰를 받아 지난 1~6월 기간 동안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에 노출되는 기사를 분석해 ‘포털 모바일뉴스 메인화면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지난 3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포털 사이트 모바일 기사 중 여당과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의 숫자는 야당 비판 기사에 비해 10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이를 근거로 포털 사이트의 야당 편향성을 지적하며 네이버와 다음의 관계자들이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고 주장해 한동안 논란이 가열됐었다.

최 교수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조사는 특정 포털이 새누리당 편이 아니고, 야당 편이라는 것을 밝혀내기 위한 조사가 전혀 아니었음에도 연구 의뢰자가 여의도연구원이다보니까 연구원에서 해석한 대로 보도가 나가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로) 포털이 일방적으로 야당 편이라고는 절대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여당과 정부를 한 묶음으로 분석하다 보니 여권 비판 기사 숫자가 부풀려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여의도연구원에서 여당과 정부를 묶어서 분석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면서 “정부와 여당을 분리해 야당과 1대1로 비교할 경우에는 여당 비판 기사가 20%가량 많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기간 동안 포털에 등장하는 비판 기사는 여당이 147건, 야당이 116건, 정부는 1025건이다.

이번 연구의 한계점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놨다. 최 교수는 “만약 포털이 전체 기사를 공개했다면 그걸 대상으로 분석을 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며 “포털이 언론사로부터 제공받은 콘텐츠 중 비판 기사의 비율과 포털 메인화면에 등장하는 비판 기사의 비율이 서로 같은지를 분석했다면 더 의미가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사 내용까지 다 조사하면 좋았겠는데, (여건상) 기사 제목만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는 포털에서 기사가 어떻게 유통되고 있는지 현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한 것이지만, 해석하는 것은 시장의 몫”이라며 “그동안 이러한 연구가 없었던 만큼 이번을 계기로 후속 연구가 이어지고 포털이 자율적 규제를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5-09-1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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