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숭숭했던 주민들 일상 되찾아... “경찰 안보여 사건 해결 실감”
캣맘 벽돌 사망사건의 용의자가 아파트 옥상에서 낙하실험을 한 초등학생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참고인 조사 등 일주일 넘게 경찰 수사에 협조하던 주민들도 일상을 되찾았다.17일 오후 경기 용인 A아파트 104동 5∼6호 라인 1층 사고가 발생한 화단 주변으로 아직 주황색 폴리스라인이 길게 빙 둘러 쳐져있다.
정황증거 추가 확보 등 경찰 수사가 더 남아있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경찰 수사로 아예 개방돼있던 5∼6호 아파트 현관은 이제 비밀번호를 눌러야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화재 위험 등에 대비해 언제든 대피할 수 있도록 열려있던 옥상 출입문은 현재 굳게 잠겨있는 상태다.
하지만, 사건발생 후 잦아진 경찰 출입으로 경색됐던 단지 내 분위기는 이제 일상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한 무리의 어린 아이들이 야외서 한데 어울려 노는가 하면, 일부 주민도 밖으로 나와 삼삼오오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아파트 곳곳에 부착된 벽돌 사망사건 신고 전단도 사라졌다.
한 때 사건 용의자로 몰렸던 5∼6호 주민은 “오늘 거짓말 탐지기 조사가 예정돼 있었는데 어제 용의자가 밝혀져 조사가 취소됐다”며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부터 DNA 채취, 탐문수사, 거짓말 탐지기까지 이래저래 뒤숭숭했는데 이제야 예전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단지에 거주해 경찰의 직접적인 조사는 받지 않았다던 한 주민도 “이틀 전까지만 해도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경찰들의 모습이 자주 띄었지만 이제 그런 모습이 안 보여 사건이 마무리된 것을 실감한다”고 전했다.
지난 8일 오후 4시 40분 아파트 화단에서 길고양이 집을 만들어주던 주민 박모(55·여)씨가 옥상에서 초등생 A(9)군이 떨어뜨린 시멘트 벽돌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 숨진 박씨 옆에 있던 또 다른 박모(29)씨는 박씨 머리를 맞고 튕겨 나온 벽돌에 머리를 맞아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5일 3∼4호 라인에 CCTV 영상을 분석하던 중 사건 발생 전 A군 등 초등학생 3명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에 올라가는 모습과 사건 발생 시간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1층 출입문으로 나간 사실을 확인해 수사하던 중 경찰 조사에서 A군으로부터 자백을 받아냈다.
A군은 또래 친구들과 학교에서 배운 물체 낙하실험을 실제로 해보려고 3∼4호 라인 옥상에 쌓여 있던 벽돌 하나를 5∼6호 라인의 화단 아래로 던졌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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