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화 반대 가수 이승환도 협박 글 받아
정부의 중·고교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커지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집필자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이 이어지고 있다.4일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와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국정교과서 대표집필진으로 공개된 이후 6일까지도 포털사이트와 트위터 등 SNS에는 이들을 비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최몽룡은 친일식민사관을 정립시킨 이병도의 제자. 이병도는 매국노 이완용의 조카”라는 글을 퍼나르며 “이번 국정 교과서가 친일 독재 교과서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트위터에 이 같은 주장을 담은 트윗은 100여개로, 이들이 주로 주장의 근거로 삼는 글은 2006년에 포털사이트 다음의 한 카페에 게시된 ‘친일 사학자의 모든 것’이라는 제목의 글이다.
이 글은 이병도를 ‘이완용의 조카’ ‘역사왜곡의 대가’로 표현하면서 그의 직계가 이기백, 이기동, 최몽룡, 노태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병도가 이완용과 먼 친척일 뿐 조카는 아니라는 주장도 있어 글의 신빙성이 떨어진다.
또 최 명예교수는 고고학 전공으로, 친일 문제가 논란이 되는 근현대사가 아닌 상고사와 고대사를 담당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그가 집필에 참여한다는 것만으로 국정 교과서가 친일과 독재를 미화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트위터 이용자 ‘insi****’도 최 명예교수를 비난하는 글을 링크하며 “이 정도면 허위 사실 유포 소송감. 공부 좀 하지, 아니면 검색이라도….”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한편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 목소리를 낸 이들을 향한 공격도 문제가 됐다.
사회문제에 자신의 생각을 꾸준히 밝혀온 가수 이승환은 자신의 SNS에 ‘반국가 선봉에 섰던 종북 가수 신해철이 비참하게 불귀의 객이 됐다. 다음은 빨갱이 가수 이승환 차례’라는 협박을 받은 내용을 공개했다.
이승환은 “이게 그네들의 수준, 피식. 그렇게 생각하면 그렇게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모양”이라고 응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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