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서 반달곰 1마리 추가 발견…총 39마리로 늘어

지리산서 반달곰 1마리 추가 발견…총 39마리로 늘어

입력 2016-01-03 12:08
수정 2016-01-0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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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로 가계도 분석해 확인…자연방사 곰의 ‘손주’로 추정

지리산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 1마리가 추가로 발견됐다. 이로써 현재 지리산에 사는 것으로 확인된 반달곰은 총 39마리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작년 9월 지리산국립공원에서 포획한 반달가슴곰 1마리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그동안 파악되지 않은 개체로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새로 확인된 곰은 체중 60㎏인 3년생(2013년 출생 추정) 수컷이다. 유전자 분석을 통해 아빠 곰은 2005년 방사된 러시아산으로 파악됐다.

엄마 곰의 경우 기존 반달곰의 유전자 데이터베이스(DB)에선 일치하는 유전자가 없다. 공단이 방사한 곰은 아니라는 얘기다.

토종 야생곰이거나 인근 지역 사육곰일 가능성도 거의 없다. 이런 곰은 종이 달라서 이번에 발견된 반달곰을 낳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엄마 곰은 지리산에 방사된 곰들이 야생에서 낳은 ‘자연출산 1세대’로, 이번 새끼 곰은 그런 어미가 낳은 ‘손주세대’로 추정된다.

곰은 태어난 지 5년 이후부터 새끼를 출산할 수 있다.

반달가슴곰은 밀렵, 서식지 단절 및 파괴 등으로 인해 개체 수가 급감해 멸종위기종 1급 및 천연기념물 제329호로 지정됐다.

공단은 2004년부터 러시아와 북한에서 반달곰을 도입해 지리산에 방사했다.

이후 개체 수가 늘어나 모든 곰을 추적하기가 어려워졌고, 야생성이 높아져 직접 포획도 쉽지 않다.

이에 따라 공단은 2013년부터는 반달곰의 모근, 배설물 등에서 DNA를 추출해 유전자 분석을 통해 식별하는 방법을 쓴다.

공단은 2004년 이후 지리산에서 살았거나 현재 서식하는 반달곰 총 52마리의 유전자를 확보·분석해 DB를 구축했다. ‘가계도’도 만들어 곰 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송동주 공단 종복원기술원장은 “그동안 축적한 관리기법을 적용해 설악산 등 백두대간 북부권까지 반달곰 복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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