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타고 싶어서…’ 훔친 차로 천릿길 누빈 10대들

‘차를 타고 싶어서…’ 훔친 차로 천릿길 누빈 10대들

입력 2016-01-06 14:17
수정 2016-01-0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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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 다니다 중퇴한 A(14)군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달 24일 동네 선후배들과 대구 동구 한 중고차 상사에 침입해 차 3대를 훔쳤다.

A군과 같은 무직자 1명에 중학생 3명, 고등학생 1명 등 6명이 범행에 가담했다.

무면허인 이들이 경찰에 진술한 범행 동기는 단순히 ‘차를 타고 싶다’는 것이다.

A군 등은 수입차 캐딜락과 그랜저, K5에 나눠 타고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고속도로에 진입해 부산으로 달렸다.

25일 오전 2∼3시께 도착한 해운대에서 머문 시간은 불과 20∼30여분.

잠시 바다를 보고는 다시 차에 올라 대구를 향해 몰았다.

대구에서 중학생 2명을 더 태우고 포항으로 내달린 이들은 오전 10시께 죽도해수욕장에 도착해 잠시 머물고서 다시 대구로 향했다.

오후 1시 30분께 그랜저를 운전하던 A군은 동구 율하동 골목에서 나오는 차를 들이받고 달아났다.

사고 후 일행 1명이 경찰에게 붙잡히자 일부가 귀가하고 5명이 남았다.

다음 날 한 차에 탄 5명은 오후 2시 40분께 동구 용계동 한 교차로에서 신호 위반을 하다가 차 2대와 잇달아 충돌하자 사고 차를 버리고 달아났다.

이들은 이틀간 4차례의 뺑소니 사고를 냈다.

경찰은 현장 주변 CCTV 영상을 분석해 찜질방에 숨어 있던 일당을 붙잡았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6일 A군 등에 대해 절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들이 짧게 바닷가에 내린 것 외에 대부분 시간을 차에서 보낸 것으로 파악했다.

잠시 쉬려고 차를 세운 적이 있지만, 차 안에서 쪽잠을 자며 운전을 번갈아 했다.

식당에서 한차례 밥을 먹은 것 외에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한편 A군 등은 지난달 초에도 차를 훔치다가 붙잡혀 불구속 입건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차를 훔쳐 몰고 다닌 것 외에 다른 범행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여죄를 캐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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