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준 소주 마신 부자 병원행…아버지는 중상

지인이 준 소주 마신 부자 병원행…아버지는 중상

입력 2016-02-04 10:08
수정 2016-02-0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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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폐지 줍다 주워온 소주, 의도적 범행 아닌 듯”

70대 아버지와 30대 아들이 지인이 준 소주를 마신 뒤 부상한 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동부경찰서는 4일 이들에게 소주를 준 지인 정모(52)씨를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다.

폐지 수집 일을 하는 정씨는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길거리에서 폐지를 줍다가 발견한 소주 1병을 피해자 최모(71)씨에게 줬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정씨는 이 소주에 다른 물질을 타지 않았으며 소주병의 뚜껑은 열려 있었으나 처음부터 액체가 가득 차 있어 거의 새것으로 보였다고도 말했다.

경찰은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했던 피해자 최씨가 폐지를 잘 정리해 놔두는 등 평소 정씨에게 잘 대해줘 서로 가깝게 지내왔다”며 “정씨가 고마운 마음에 버려진 소주를 주울 때마다 최씨에게 줘왔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자신도 가끔 길거리에서 발견한 소주를 주워 냉장고에 보관해 마셔왔다고 경찰 조사에서 밝혔다.

경찰은 정씨가 의도적으로 최씨 부자를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해당 소주에서 가검물을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정씨에 대해 과실 혐의 등 여러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최씨는 3일 오후 7시 28분께 정씨에게서 받은 소주를 제주시 용담동 자신의 집에서 마시고 나서 구토와 복통, 입 안 화상 등이 증세가 나타나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최씨는 한 잔가량의 소주를 마시다 속이 타들어가는 느낌 때문에 일부 뱄었다.

설 연휴를 앞둬 아버지 집에 왔던 최씨 아들(38)도 아버지가 소주가 이상하다고 해 확인해 보려고 한 모금 물었다가 바로 뱉었다.

최씨는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에도 심한 구토를 했다. 최씨 아들은 입 안을 물로 헹구었는데도 혀와 입술 표피 등이 벗겨지는 상처를 입었다.

최씨는 의식은 있으나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최씨 아들은 치료를 끝낸 뒤 이날 오전 퇴원했다.

최씨 부자를 치료한 병원에서는 이 소주에서 강알칼리성 액체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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