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2차 청문회…민관유착에 부실한 인양작업까지

세월호 2차 청문회…민관유착에 부실한 인양작업까지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6-03-29 20:43
수정 2016-03-29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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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청문회 지켜보던 유가족의 눈물
세월호 청문회 지켜보던 유가족의 눈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2차 청문회 이틀째인 29일 오후 서울 시청 다목적홀에서 청문회를 지켜보던 한 유가족이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2차 청문회 질의에서는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과 한국선급, 해양경찰 등의 관계자를 증인으로 불러 질의를 이어갔다.

김진 특조위 위원은 세월호 증선, 증·개축 승인 기관인 인천항만청이 책임을 다하지 않고 부실하게 검증해 결과적으로 세월호가 구조적으로 ‘위험한 배’가 됐다고 지적했다.

박성규 전 인천항만청 선원해사안전과장은 “외국에서 들어온 중고 선박은 선박 판매회사에 기본정보를 요청해도 확인하기 힘들다”면서 “잘못 인가한 부분을 놓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 위원은 “당시 청해진해운은 10년간 11건의 해양사고를 냈고, 세월호 조건부 증선 인가 한 달 전에도 사고를 냈다”면서 “이런 선사가 자꾸 배를 운항한다고 하면 적정성을 더 엄밀히 검토했어야 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박종운 특조위원은 청해진해운이 선박을 도입하면서 안전성을 고려하기보다 많은 화물과 여객을 태워 수익을 극대화하려다 참사가 빚어졌다고 지적했다. 위원은 당시 해경 실무자들이 청해진해운 측으로부터 수차례 향응, 접대를 받으며 ‘민관유착’이 심각한 상태였다고 지적하며 이런 구조가 세월호 참사를 불러온 한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하루 전 세월호의 ‘쌍둥이 배’로 알려진 오하마나호에 청해진해운 물류팀장이 과적을 지시해 선장이 거부하고 출항한 사실도 드러났다. 원을 밝히지 않고 증언한 청해진해운 관계자는 “오하마나호에 더는 선적할 수 없어 제지했더니 청해진해운 상무가 자신이 책임질 테니 선적하고 출항하라고 강요해 거절했다”고 진술했다.

이 증인은 “(이준석 선장 말고) 다른 세월호 선장도 당일 과적을 경고하고 건의했지만 묵살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청해진해운이 인천항 등에서 ‘갑’으로 적재·고박 업체에 과적 등을 조장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청해진해운의 고박 업무를 대신한 업체 관계자들은 “청해진해운의 횡포가 심했다”면서 “세월호 적재·고박은 모두 청해진해운 측의 지시를 받아 시키는 대로 했다”고 말했다.

특조위원들은 증인으로 출석한 해양수산부 관계자들에게 세월호 인양과 관련해 협조가 미온적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권영빈 특조위원은 “인양 과정에 해수부가 특조위와 유가족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어 논의하자”고 요구했다. 연영진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협의체 구성은 곤란하지만, 특조위가 요청하면 협의를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이석태 특조위원장은 “청문회는 끝났지만 특조위는 고발권과 검찰수사 요구권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참사의 진상 규명을 위한 후속 조사를 하겠다”며 “국민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을 맺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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