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푼이라도 더’?조직원인 척 1인 2역한 국내 보이스피싱 총책 등 일당 11명 검거

‘한 푼이라도 더’?조직원인 척 1인 2역한 국내 보이스피싱 총책 등 일당 11명 검거

홍인기 기자
홍인기 기자
입력 2016-04-20 12:00
수정 2016-04-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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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털러가는 보이스피싱 인출책
냉장고 털러가는 보이스피싱 인출책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30일 냉장고에 돈을 보관한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자 집에 들어가 돈을 훔쳐나온 혐의(절도 등)로 진모(24·중국 국적)씨를 구속했다. 진씨가 12일 낮 12시께 피해자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범행하러 가는 장면.
용인서부서 제공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고 1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뜯어낸 인출·모집·전달책 등 국내조직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보이스피싱으로 빼돌린 돈을 인출·운반한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로 국내 총책 오모(25)씨 등 5명을 구속하고 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오씨 등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1월까지 일주일동안 보이스피싱을 통해 피해자 8명에게 1327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오씨는 대포폰 두 대로 1인 2역을 하면서 두배의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오씨는 중국 보이스피싱 총책에게 ‘친구도 일을 하고 싶어 한다’며 다른 계정으로 모바일 메신저 채팅창에 접속해 다른 사람 역할을 했다.

이들은 인출한 돈을 전달·송금하는 역할, 대포통장을 모집·전달하는 역할 등을 나눠 점조직 형태로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통화기록 등을 남기지 않기 위해 중국 인터넷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지시를 주고 받았다. 중국 조직에서 캐피탈사를 사칭해 송금받은 금액은 조직과 전혀 관련없는 다른 사람 명의로 된 통장으로 입금됐다. 이들은 ‘사설 스포츠토토 게임 자금을 분산하는 데 필요하다’고 속여 통장 하나에 300만원을 주고 대포통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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