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주장 박철원박사 “해외 관련 논문 다수”
![페브리즈.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seoul.co.kr/img/upload/2016/05/18/SSI_20160518185139_O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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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브리즈.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날 환경부가 나서 제품의 유해성을 부인한 지 하루 만이다. 전날 “흡입 실험을 실시할 계획이지만(즉 조사한 바 없지만), 인체에 위해를 주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한국P&G의 발표를 동어반복한 환경부의 태도가 소비자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철원 전 연세대 내분비연구소 조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DDAC는 가습기살균제 성분인 클로로메틸이소티졸리논(CMIT) 계열인 BIT보다 더 유해한 성분”이라면서 “동물실험 결과 폐 염증과 섬유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이 이미 학계에 보고됐으며 DDAC가 세포 변형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일본환경독성연구소 연구팀은 2010년 국제독성학회지에 기고한 논문에서 “일주일 이상 장기간 노출된 DDAC 양에 따라 1500㎍/㎏에 노출되면 폐 부종, 150㎍/㎏에 노출되면 염증 반응이 나타난다. 15㎍/㎏에 노출됐을 때 가시적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이어 2011년에도 비슷한 결론의 논문이 보고됐다.
지난해 6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페브리즈 성분 중 BIT의 유해성에 대해 최초로 문제 제기를 했던 당사자인 박 교수는 환경부의 전날 “인체 무해” 발표가 성급했다고 비판했다.
DDAC의 유해성 자체를 인정하면서도 미량(미국 정부 허용 기준치 0.33%보다 낮은 0.14%)이기에 인체에 무해하다는 결론을 내린 데 대해 박 박사는 “1회 사용량이 유해하지 않다고 해도 독성 성분이 체내에 축적되면 치명적인 결과를 부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에서 페브리즈 유통을 허가한 검토 보고서를 근거로 한국 환경부가 유해성 판단을 내린 데 대해서도 “미국의 연구는 대부분 접촉 독성에 관한 것”이라면서 “고깃집, 차 시트, 이불, 인형 등에 듬뿍 뿌리고 향기 흡입을 유도하는 내용의 페브리즈 광고를 내보내는 국내에선 흡입독성 연구 및 독성 표시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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