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은 소중”… 국내 첫 ‘생명존중 선언문’ 나왔다

“생명은 소중”… 국내 첫 ‘생명존중 선언문’ 나왔다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16-05-26 22:26
수정 2016-05-27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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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생명윤리심의위 발표…약자 배려 등 실천 과제 제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이기주의, 물질만능주의,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 부족, 지나친 경쟁 위주의 교육 등은 인간의 생명을 경시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우리는 이를 극복하고 생명 존중을 위한 핵심적 가치들을 구현함으로써 우리의 삶과 사회를 좀 더 평화롭고 조화롭게 만들어 가야 한다.”

최근 ‘묻지마 살인’과 급증하는 자살, 안전사고 등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 소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가 26일 생명 존중 가치를 담은 ‘생명 존중을 위한 선언문’을 발표했다. 우리나라에서 생명 존중과 관련한 선언문이 발표된 건 처음이다.

‘생명은 소중하다’로 시작하는 이 선언문에는 생명을 존중해야 할 일차적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는 책임성, 모든 생명은 평등하다는 평등성, 안전한 삶을 위해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는 안전성, 나누는 삶 속에서 생명은 더욱 성장하고 풍성해진다는 관계성 등 4가지 핵심 가치가 담겼다. 이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위원회는 6가지 실천 과제를 제시했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할 것과 가정과 학교에서 생명 존중을 교육하고 실천할 것, 직장에서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보장할 것 등이다.

특히 위원회는 선언문에서 “국가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이를 위협하는 사회 환경적 요소를 제거하고 안전한 삶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은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장은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생명 존중을 위한 선언을 마련한 첫 사례”라며 “아직은 선언문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현실에 적용할 수 있을지 더욱 고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위원회는 앞으로 연구기관이 체세포 배아복제 연구를 재신청할 때 심의·의결 기준을 새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009년 체세포 배아복제 연구를 했다 실패한 차병원 연구팀은 최근 연구 계획을 다시 제출했으며 위원회는 이를 조건부 의결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6-05-2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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