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여성들 무고·공갈 맞고소
유흥업소 여성 4명으로부터 각각 성폭행 혐의로 고발당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0)씨가 조만간 경찰에 소환된다. 첫 번째로 고소한 여성 A씨가 증거로 제출한 속옷에서 남성의 DNA가 검출됨에 따라 경찰은 박씨의 것과 일치하는지 대조한다는 방침이다.서울 강남경찰서는 박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4명의 피해자와 첫 번째 사건이 일어난 유흥주점에 동석한 참고인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박씨를 부를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지난 10일 박씨를 고소한 A씨가 15일 고소를 취하하면서 박씨의 소환 자체가 불투명했지만 16~17일 3명의 여성이 추가로 박씨를 고소한 만큼 박씨에 대한 소환이 불가피하게 됐다. 다만 현재 기초 조사를 진행하는 만큼 소환 시점은 예측하기 힘들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이날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처음 고소한 여성 A씨가 제출한 속옷에서 정액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감정 결과를 회신받았다. 경찰은 박씨를 소환 조사할 때 구강 세포를 채취해 DNA 일치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다만 A씨가 “합의를 한 후 성관계를 맺었다”고 진술을 번복한 만큼 혐의 입증에 중요한 단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성관계 당시 강압이 있었는지 동석자들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전담 수사팀 인력을 6명에서 12명으로 보강했다.
2~4번째 고소인들은 따로 증거를 제출하지 않았고 사건 시점이 최소 6개월 이상 지났기 때문에 혐의 입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씨 측은 자신을 고소한 여성들을 무고와 공갈 혐의로 맞고소하기로 했고 20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6-06-2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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