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자 두번 울린 불법다단계 영업

청년실업자 두번 울린 불법다단계 영업

입력 2016-06-20 13:51
수정 2016-06-2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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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700만원 고수익’ 꼬드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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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에 학생도 속타지만 교수도 비상이다. 대전의 한 지방대 교수가 취업률 제고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진은 지난 14일 서울의 한 대학 후기 학위수여식이 끝난 뒤 졸업생이 취업 정보 게시판을 바라보고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취업난에 학생도 속타지만 교수도 비상이다. 대전의 한 지방대 교수가 취업률 제고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진은 지난 14일 서울의 한 대학 후기 학위수여식이 끝난 뒤 졸업생이 취업 정보 게시판을 바라보고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취업난에 허덕이는 20대 청년들을 불법 다단계에 끌어들여 물품 수백만원 어치를 강매한 업주와 판매원들이 적발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0일 불법 다단계 영업을 일삼은 업주 정모(35)씨를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판매원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정씨는 다단계판매업 등록을 하지도 않고 서울 신촌에 사무실을 열어 지난해 9월부터 10개월 동안 판매원을 모집해 물품을 강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처음부터 20대 초반 취준생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아 청년들이 밀집한 신촌에 사무실을 차렸다. 정씨는 지인이나 스마트폰 채팅 앱을 통해 청년실업자들에게 접근해 월 500만∼700만원의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판매원으로 끌어들였다. 판매원이 되면 곧바로 600만원 어치의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해야 했다. 돈이 궁한 청년들에게는 대출을 알선하거나 직접 빌려주기도 했다. 심지어 대출 과정에서 신규 판매원에게 술을 먹이고 모텔로 유인해 대출 절차가 끝날 때까지 감시하기까지 했다. 피해 청년들이 뒤늦게 불법 다단계라는 사실을 알아 차리고 벗어나려 해도 반품을 해주지 않거나 이미 많은 돈을 빌린 상태여서 탈퇴가 쉽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정씨의 올해 3∼6월 장부를 압수해 피해규모를 파악한 결과 이 기간 반품을 신청한 피해자만 180여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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