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호함 취역, 5000t급 경비함…12층 높이, 테니스장 9개 규모 갑판

이청호함 취역, 5000t급 경비함…12층 높이, 테니스장 9개 규모 갑판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6-24 08:55
수정 2016-06-2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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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해상서 인명구조·화재선박 소화 훈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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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호함 취역
이청호함 취역 23일 오후 어선 화재 진압을 위해 타선 소화훈련을 하고 있는 이청호함. 2016.6.23 [해양경비안전본부 제공=연합뉴스]
국내 최대 5000t급 해경 경비함인 ‘이청호함’이 23일 오전 제주민군복합항(제주해군기지)에서 취역했다.

이청호함은 해경 보유 함정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길이 150.5m, 너비 16.5m로 갑판 면적은 테니스장 9개를 합한 것과 같다. 높이는 33.3m로 12층 건물 높이와 맞먹는다.

이청호함은 최대 속력 26노트(시속 약 48㎞)까지 낼 수 있으며, 유류를 최대로 실으면 45일간 1만 7000㎞를 운항할 수 있다.

함정에는 457㎡(138평)의 헬기갑판, 165㎡(50평) 규모의 헬기 격납고, 고속 구조정 4척이 탑재돼 있어 나쁜 날씨에도 신속히 구조 임무를 할 수 있다.

분사 거리 200m 소화포도 장착돼 다른 선박의 화재를 재빨리 진압할 수 있다.

76㎜와 40㎜, 20㎜ 포를 1문씩 무장했고, 조타실 사격통제장비로 표적을 자동 추적해 목표를 정확할 수 있어서 정밀한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이청호함은 2011년 12월 인천 소청도 인근 해상에서 불법조업 단속 중 고(故) 이청호 경사가 순직한 일을 계기로 수립한 불법조업 근절 종합대책에 따라 도입됐다. 3년 3개월간 785억원을 들여 건조해 4월 준공됐다.

이날 오전 열린 취역식에는 이춘재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조정관과 권영수 제주도 행정부지사 등 도내 기관·단체장, 어업인, 지역 주민을 포함해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청호함은 취역식 후 출항해 제주민군복합항 앞 해상에서 인명구조와 화재선박 소화 훈련을 했다.

바다에 빠진 익수자를 헬기와 고속단정(RIB)으로 구조한 뒤 이청호함에 탑재된 소화포로 선박의 불을 끄는 훈련을 통해 이청호함이 보유한 각종 장비의 성능을 선보이고, 지난달 24일 서귀포해경에 배치된 뒤 다양한 비상상황에 대비한 실전식 훈련을 통해 다듬어진 ‘팀워크’를 선보였다.

이청호함은 28일 이어도 등 제주도 남쪽 바다를 지키기 위해 첫 출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를 지키고, 이어도 이남 해역 원거리 해양사고와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중국 관공선에도 대응한다.

이명준 서귀포해양경비안전서장은 “이청호함 취역을 통해 이어도 주권수호와 최남단 해역 해상치안 업무를 더욱 충실히 수행해나갈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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