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의 경영자’ 김정주 소환…檢 ‘진경준 특혜’ 피의자 조사

‘은둔의 경영자’ 김정주 소환…檢 ‘진경준 특혜’ 피의자 조사

입력 2016-07-13 16:15
수정 2016-07-1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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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알고 있는 모든 것 소상히 밝힐 것…사회 물의 일으켜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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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하는 김정주 넥슨 회장
답변하는 김정주 넥슨 회장 진경준 검사장의 ’주식 대박’ 의혹 사건에 연루된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회장이 13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진경준(49·법무연수원 연구위원) 검사장에게 ‘주식 대박’ 특혜를 준 의혹을 받는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회장을 13일 피의자 신분으로 전격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께 흰색 구형 카니발 승합차를 타고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김 회장은 진 검사장에게 주식 관련 특혜를 줬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알고 있는 선에서 모든 것을 소상하게 검찰에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진 검사장에게 차량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묻는 질문에도 “그 부분에 대해서도 성실하게 답변하겠다”며 “모든 조사 과정을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혜의 대가로 진 검사장에게 모종의 청탁을 하지 않았냐는 말에 한숨을 내쉰 뒤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끝까지 솔직하게 답변하겠다”고 말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김 회장은 뇌물공여 의혹 등을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평소 외부 행사나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려 ‘은둔의 경영자’로 알려졌지만 이날은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공개 소환됐다.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김 회장을 상대로 진 검사장의 넥슨 주식 취득 과정에 개입했는지, 주식을 헐값에 제공했는지, 주식 거래 상황을 보고받거나 알고 있었는지, 이 과정에 특혜나 대가성은 없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또 진 검사장에게 고가 차량의 편의를 제공하는 등 뇌물을 공여한 의혹, 김 회장이 개인회사로 넥슨 계열사를 헐값에 사들인 의혹 등도 캐물을 방침이다. 최근 시민단체가 고발한 배임·횡령·탈세 혐의도 일부 조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김 회장과 넥슨 측 회사 비리에 대해서도 조사할 가능성이 있다.

진 검사장은 2005년 넥슨에서 4억여원을 빌려 비상장주식 1만주를 산 뒤 2006년 기존 주식을 넥슨쪽에 10억여원에 팔고 다시 넥슨재팬 주식을 매입했다. 그는 넥슨재팬의 2011년 일본 증시 상장으로 지난해 12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올렸다.

수사팀은 김 회장이 대학 동창인 진 검사장에게 주식 매입 및 유상증자 참여 과정에서 특정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투자 조언을 했을 가능성을 의심해 전날 김 회장의 자택과 제주도 NXC 본사, 경기도 판교 넥슨코리아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늦은 시간이나 내일 오전까지 김 회장을 조사한 뒤 신병 처리 방향과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뇌물 공여 의혹의 상대방이자 사건 당사자인 진 검사장에 대한 소환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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