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존할 가족 친구 없다…한국, OECD 꼴찌 “10정 만점 중 0.2점”

의존할 가족 친구 없다…한국, OECD 꼴찌 “10정 만점 중 0.2점”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6-07-24 15:09
수정 2016-07-2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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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존할 가족 친구 없는 대한민국
의존할 가족 친구 없는 대한민국 2일 서울 종로구 혜화초등학교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1학년 신입생들이 친구들과 장난을 치고 있다. 2016. 3. 2.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만약 당신이 곤경에 처했다면, 당신이 도움받기를 원할 때 의존할 가족이나 친구가 있습니까?”

이러한 질문에 긍적적인 답변을 한 사람의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입법조사처의 ‘OECD 사회통합지표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OECD 사회통합지표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사회적 관계’ 부문에서 10점 만점 중 0.2점을 받았다.

사회적 관계는 그 사회 구성원들의 상호 지지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곤경에 처했을 때 기댈 가족·친구가 있는지를 묻는 말에 긍정적인 답변을 한 사람의 비율을 따져 산출된다.

이런 물음에 대해 한국인의 72.4%만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나머지 27.6%는 곤경에 처했을 때 주위에 도움을 받을 가족·친구가 없는 고립 상태에 처한 셈이다. 한국인들 사이 이런 긍정적인 답변의 비율은 조사 대상인 36개 국가(OECD 34개 회원국+브라질,러시아) 중 가장 낮았다

전체 평균인 88.0%보다 15.6% 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긍정적인 답변율이 높은 나라는 스위스(95.8%),덴마크(95.0%),독일(93.6%),호주(92.0%) 등이었으며 미국(90.0%),일본(88.5%) 역시 평균보다 높았다.

한국은 정치적으로 불안한 터키(86.1%)나 칠레(85.0%),멕시코(76.7%) 같은 중남미 국가들보다도 낮았다.

한국은 긍정적인 답변율 자체도 낮았지만,젊은 층과 중·고령층 사이의 격차도 심각하게 컸다. 보고서는 긍정적 답변율을 15~29세, 30~49세, 50세 이상 등 3가지 연령대별로 나눠서 분석했다.

15~29세의 긍정적인 답변율은 93.26%로 전체 평균(93.16%)보다 높았지만,50세 이상은 60.91%(전체 평균 87.20%)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낮았다. 두 연령대 사이 긍정적 답변율의 격차 역시 조사 대상 중 가장 컸다.

한국은 30~49세 연령대의 긍정적 답변율에서도 하위권을 기록했다.78.38%가 긍정적인 답변을 했는데, 이는 조사 대상 36개국 중 터키(74.45%)를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OECD의 사회통합지표는 이런 사회적 관계를 비롯해 11개 영역에 대해 0~10점을 부여하는데,한국은 전체 평균 5.0점으로 OECD 평균보다 약간 낮은 ‘중간 수준 국가’로 분류됐다. 가장 높은 국가는 스위스(7.8점)이었다.노르웨이(8.0점),덴마크(7.9점),스웨덴(7.7점) 등 북유럽국가가 최상위권에 속했다. 반면 멕시코(3.4점),터키(3.8점),칠레(4.5점)는 최하위권이었다.

한국은 교육(8.0점) 일자리(7.7점),개인적 안전(7.6점)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하지만 일과 삶의 균형(5.0점),삶의 만족(3.3점)에서 저조한 점수를 얻었고 사회적 관계(0.2점)에서 점수가 극히 낮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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