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급식’ 대전 봉산초 논란 두달 후
학부모 등 진상조사 후 식단 풍성영양교사·조리원 전원 교체 ‘강수’
![부실급식 논란이 있기 전인 지난 5월 24일 대전 봉산초등학교 급식 사진(왼쪽). 김치 몇 조각이 떠다니는 찌개와 고기와 메추리알이 하나씩 들어 있는 조림 등이 초라하게 놓여 있다. 지난 6월 부실급식 논란 이후 7월 20일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온 급식 사진은 식단 수준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보여 준다(오른쪽). 대전 봉산초 부실급식진상조사위원회·봉산초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6/08/21/SSI_20160821182918_O2.jpg)
대전 봉산초 부실급식진상조사위원회·봉산초 제공
![부실급식 논란이 있기 전인 지난 5월 24일 대전 봉산초등학교 급식 사진(왼쪽). 김치 몇 조각이 떠다니는 찌개와 고기와 메추리알이 하나씩 들어 있는 조림 등이 초라하게 놓여 있다. 지난 6월 부실급식 논란 이후 7월 20일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온 급식 사진은 식단 수준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보여 준다(오른쪽). 대전 봉산초 부실급식진상조사위원회·봉산초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6/08/21/SSI_20160821182918.jpg)
부실급식 논란이 있기 전인 지난 5월 24일 대전 봉산초등학교 급식 사진(왼쪽). 김치 몇 조각이 떠다니는 찌개와 고기와 메추리알이 하나씩 들어 있는 조림 등이 초라하게 놓여 있다. 지난 6월 부실급식 논란 이후 7월 20일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온 급식 사진은 식단 수준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보여 준다(오른쪽).
대전 봉산초 부실급식진상조사위원회·봉산초 제공
대전 봉산초 부실급식진상조사위원회·봉산초 제공
봉산초의 부실급식 사태 진상조사위원장을 맡았던 이건희 참교육학부모회 대전지부 대표는 “부실 식단과 개선된 식단이 모두 같은 급식비(2570원)로 만든 것”이라며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과 비교해 보면 이전의 급식이 얼마나 엉망이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봉산초 앞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6월만 해도 부실급식 때문에 도시락을 싸줬는데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한 급식 사진을 보니 조금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같은 비용에 다른 식단, 더 풍성한 식단을 이끌어 낸 것은 학부모들이었다. 부실급식이 드러나자 학부모들은 교육청에서 시위를 벌였고 그 결과 교육청 담당자 3명, 학부모 3명, 시민단체 회원 3명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영양교사와 조리원들은 급식 관련 일지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았고 부식업체 납품서에는 통 단위로 납품되는 마요네즈 수량이 2.94개라고 적혀 있는 등 의문점이 많았다. 직원들은 급식인원을 고려하지 않고 식재료를 주문했고 아이들의 식사는 턱없이 부족했다. 학교와 교육청의 관리도 부실했다. 대전서부교육지원청은 학부모 민원 등으로 여섯 차례에 걸쳐 점검을 했지만, 결과 기록은 없었다.
결국 급식 논란으로 학교 측은 영양교사와 조리원을 교체했고 교육청의 지시로 매일 급식 사진을 학교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교육당국의 관리 부실과 영양교사, 조리원의 직무유기가 빚어낸 사태”라며 “학교와 교육청의 지속적인 관리감독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회계부정이나 납품비리는 밝혀지지 않았다.
학교 관계자는 “좋은 식재료를 구입하고 조리원들에게 가족이 먹는 밥을 만들 수 있게끔 교육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2016-08-2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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