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콜레라 대유행 가능성 작아”…바닷물 오염 안돼

보건당국 “콜레라 대유행 가능성 작아”…바닷물 오염 안돼

입력 2016-08-25 10:15
수정 2016-08-2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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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로 인한 탈수증상 치료가 핵심…두려워할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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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 브리핑하는 감염병관리센터장
콜레라 브리핑하는 감염병관리센터장 곽숙영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이 25일 오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콜레라 환자 발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15년만에 콜레라 환자가 나온데 이어 추가 환자가 발생하자 보건 당국이 지역사회 전반으로 콜레라가 전파되는 것이 아닌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콜레라가 크게 유행해 지역사회에 대규모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보고 있다.

두명의 콜레라 환자의 역학적 관련성이 없어 지역 내 산발적인 발생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콜레라는 개인위생만 철저하게 지켜도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고 우리나라는 상하수도 시설이 잘 발달되어 있어서 콜레라가 대규모로 전파되기는 어렵다.

콜레라는 현재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등과 함께 1군 감염병으로 분류되어 있다. 1군 감염병은 물이나 식품을 통해 감염되고 집단 발생 우려가 커 유행하는 즉시 방역대책을 수립해야 하는 감염병을 말한다.

그러나 콜레라의 전염 속도가 빠른 데다가 이번에 발생한 콜레라 환자의 감염 경로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질병관리본부 곽숙영 감염병관리센터장도 25일 브리핑에서 “추가로 콜레라가 전파될 가능성이 있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번째 콜레라 환자인 A(59)씨는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며 지난 7일과 8일 경상남도 거제와 통영을 방문해 지역 식당에서 간장 게장과 전복회 농어회 등을 먹었다.

두번째 환자인 B(73·여)씨는 경남 거제에 거주하며 지난 13일 교회 신도들이 회로 먹은 후 냉동 보관한 삼치를 다음날 해동해 섭취하고 그 다음날인 15일 오전부터 설사 증상을 보였다.

특히 B씨가 인공무릎관절 치환수술을 받고 거동이 불편한 환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A씨와 직접 접촉하거나 A씨가 방문한 식당을 방문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두 환자가 같은 음식물을 먹거나 같은 장소를 방문한 게 아니라면 경남 거제지역의 연안 해수가 콜레라균에 오염됐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곽 센터장은 “매년 700∼800건씩 해수검사를 하는데 현재까지 바닷물이 콜레라균에 오염됐다는 결과가 나온 적은 없다”며 “자세한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콜레라는 1980년(145명), 1991년(113명), 1995년(68명)에 유행했다.

2001년에는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콜레라가 유행해 콜레라 확진 환자가 142명 발생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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