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 팔아요” 한포기 1만원 金배추에 포장김치 ‘불티’

“없어서 못 팔아요” 한포기 1만원 金배추에 포장김치 ‘불티’

입력 2016-09-21 09:51
수정 2016-09-2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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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앞두고 대형마트 판매량 63.5%↑…물량 없어 판매대 ‘텅텅’김치업체들, 밤샘 가동해도 수요 못 맞춰…“원가 비싸 반길 일 아냐”

올여름 폭염과 가뭄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배춧값이 치솟자 포장김치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최근 가격이 조금 내려가기는 했지만 명절 전까지만 해도 한 포기에 1만원을 호가할 만큼 ‘금(金)배추’가 되자 비싼 배추로 김치를 만들어 먹느니 차라리 완제품 김치를 사먹는게 낫다며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 19일 청주농협유통센터 내 포장김치 코너.

평소 같으면 포장김치로 가득 차 있어야 할 판매대가 텅텅 비어있었다.

판매코너 앞에는 ‘물량 공급에 차질이 있어 나박김치는 당분간 판매를 못 합니다’라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이곳은 물김치부터 맛김치, 포기김치, 열무김치, 나박김치 등 45개 품목의 다양한 김치를 판매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배춧값이 오르자 판매대가 바닥을 보이는 날이 많아졌다.

농협유통센터 관계자는 “배춧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포장김치를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며 “일부 품목은 수요 폭발로 재고량이 바닥이 난 상태”라고 전했다.

실제 지난 8월 한달 농협유통센터에서 판매된 포장김치는 모두 2천900만원 어치다. 지난해 같은달보다 31%나 많이 팔렸다.

4.2㎏짜리로 환산하면 하루 판매량이 11봉지에서 36봉지로 껑충 뛰었다.

포장김치 구매 붐은 대형마트도 다르지 않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매장의 포장김치 판매량은 작년 동기보다 14.5% 늘었다.

지난 1일부터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까지 포장김치 판매량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 기간만 비교하면 작년보다 매출이 63.5%나 상승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포장김치는 제조업체의 물량이 모자라 발주를 넣어도 제때 못 받는 경우가 많다”며 “대부분 포장김치 상품은 저녁이 되기 전에 모두 동이날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수기인 여름철이 지났는데도 포장김치가 당일 완판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포장김치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배추 가격이 급등해서다.

1만 원까지 치솟은 배춧값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은 김치를 만드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고 가격도 비싸지 않은 포장김치에 시선을 돌린 것이다.

포장김치 제조업체 관계자는 “포장김치 품질이 좋아져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가격 면에서도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치 제조업체들은 대부분 계약재배 물량을 사용하고 있어 시중에서 배춧값이 급등하더라도 상품 가격을 크게 올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는 차원에서 배춧값이 급등할 때는 이윤 폭이 줄어드는 것도 감소하고 생산을 한다.

김치 제조업체들은 주문 물량 공급을 위해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충북 진천에 공장을 둔 CJ푸드빌은 지난달 포장김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0% 늘었다.

대상FNF 종가집은 추석 연휴 기간에도 추석 당일 공장 2곳을 정상 가동할 정도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 업체관계자는 “올해 8월은 작년 같은 달보다 40%가량 판매량이 늘었다”며 “밤에도 공장을 가동해 공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워낙에 포장김치 수요가 많다 보니 일부 대형마트는 상품을 가져다 놓기 무섭게 판매대가 비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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