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비상’…저출산으로 학생 줄어 단체 헌혈 ↓

‘혈액 비상’…저출산으로 학생 줄어 단체 헌혈 ↓

입력 2016-11-04 07:29
수정 2016-11-04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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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혈액공급량 작년 78% 수준

저출산 여파로 학생 수가 줄면서 헌혈을 하는 사람이 해마다 줄고 있다.

4일 인천혈액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 25일 현재 헌혈자는 12만9천595명으로 작년 한해 18만847명의 72% 수준에 그쳤다.

겨울 방학으로 단체 헌혈 실적이 떨어질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 헌혈자 수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헌혈자도 2014년(18만5천747명)보다 2.6%(4천900명) 감소했다.

헌혈자가 줄어든 주된 이유는 저출산으로 헌혈을 할만한 학생 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대학이나 고교, 기업 등 단체가 30%, 개인이 70%를 차지하는 헌혈은 학생 수에 큰 영향을 받는다.

단체 헌혈 가운데 학생 헌혈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2013년 인천 전체 헌혈자의 17.7%였던 학생 헌혈자는 2014년 17.1%, 2015년 15.1%로 매년 떨어졌다.

이 기간 고교생은 2013년 10만5천310명, 2014년 10만1천513명, 2015년 9만8천712명으로 줄다가 올해 9만6천525명으로 감소했다. 불과 4년 만에 8.3%(8천785명)가 줄었다.

혈액 공급량도 2014년 38만9천804팩, 2015년 38만2천101팩에서 올해 10월 현재 27만5천110팩으로 작년의 72% 수준에 머물렀다.

혈액 가운데 알부민 등 의약품제조용으로 쓰이는 분획용(혈장)을 뺀 수혈용(혈소판·적혈구)은 올해 현재 17만4천250팩으로 지난해(23만1천401팩) 공급량의 75.3%에 불과하다.

인천혈액원은 지난달 초부터 수혈용 혈액 확보를 위해 기념품을 제공하는 등의 이벤트를 벌이고 단체 헌혈을 독려해 적정보유일수(5일분)보다 많은 6.3일분의 혈액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저출산에 따른 학생 수 감소가 심해지면서 혈액수급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겨울철 혈액 부족 사태를 우려해 말라리아 유행지역으로 헌혈이 금지돼 있던 인천 강화·옹진·용유도·무의도 지역 군인과 주민, 출입자 등의 헌혈을 이달 1일부터 내년 3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인천혈액원 관계자는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끝난 이후 올해 초부터 지속해서 수혈용 혈액이 적었다”며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 수가 줄면서 헌혈 실적이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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