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환자에게 희소식’ 머리카락 2천올 2시간만에 자동이식

‘탈모환자에게 희소식’ 머리카락 2천올 2시간만에 자동이식

입력 2016-11-16 10:11
수정 2016-11-1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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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한 번에 25개 모낭 연속 이식기술 개발…임상시험 끝나”

국내 연구진이 탈모 환자에게 자동으로 머리카락을 이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임상시험에 성공했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대경권연구센터와 경북대병원은 한 번에 25개의 모낭을 연속으로 심을 수 있는 자동 식모기(植毛機)를 개발해 내년부터 상용화한다고 16일 밝혔다.

모발 이식은 사람의 후두부 두피 영역 중 일부를 절개해 2천여개의 모낭을 하나씩 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의사가 심을 경우 평균 4시간 정도 걸리며, 팔이 움직이는 범위도 1km에 달해 의사와 환자의 피로도가 높았다.

자동 식모기를 이용하면 수술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며, 팔 움직임도 100여m 내외에 불과하다.

바늘의 전·후진 속도를 조절할 수 있고 총 수술시간과 이식 모낭 개수를 자동 계산해 디스플레이에 표시해 준다.

또 환자의 두피 상태와 모낭의 크기를 고려해 바늘의 깊이와 봉의 이동 거리 등을 조정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자동 식모기 개발에는 정밀 가공과 모터 제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제어 기술 등이 쓰였으며 임상시험도 마쳤다.

연구팀은 지난 7월 이번 기술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 허가를 받아 내년부터 상용화할 계획이다.

경북대병원 모발이식센터 김문규 교수는 “모발이식 수술 시 의사가 2천여개에 달하는 모낭을 일일이 심어야 해 근골격계 질환 등의 문제가 있었는데, 이를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TRI 최은창 의료IT융합연구실장은 “이번 기술은 의료 임상기술과 IT 및 기계공학이 융합해 시너지를 낸 결과”라며 “식모시간을 단축하고 기기를 지능화해 로봇 식모기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ETRI와 경북대학교병원 모발이식센터 및 의료기기·로봇연구소, 지역 기업체인 ㈜덴티스 등이 참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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