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특혜’ 소설가 이인화 영장심사…구속 밤늦게 결정

‘정유라 특혜’ 소설가 이인화 영장심사…구속 밤늦게 결정

입력 2017-01-02 14:09
업데이트 2017-01-02 14:0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조교가 시험 답안 대신 작성 등 ‘부당 학점’ 의혹

최순실(60·구속기소)씨 딸 정유라(20)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업무방해 등)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류철균(51·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가 2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류 교수는 심문 시작 시간인 오후 3시보다 약 1시간 20분이나 이른 이날 오후 1시40분께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지난달 31일 오전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대치동 사무실에서 조사를 받다 긴급체포된 류 교수는 1일 조사 당시 입었던 카키색 수의를 벗은 채 검은 양복 차림으로 법원에 들어섰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특검팀은 전날 업무방해와 증거위조 교사, 사문서위조 교사, 위조사문서 행사, 위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류 교수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부당한 압력을 가한 혐의로 31일 새벽 구속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 이어 특검이 청구한 두 번째 구속영장이다.

특검에 따르면 류 교수는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 과목에서 조교에게 정씨의 시험 답안을 대신 작성하도록 하고 정씨에게 부당하게 학점을 준 혐의를 받는다.

류 교수는 지난해 독일에 체류 중이던 정씨가 기말시험에 응시하지 않았음에도 학점을 주고선 이 사실을 숨기고자 뒤늦게 조교들에게 정씨의 답안지를 작성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류 교수가 검찰 수사와 교육부 감사가 시작되자 조교를 시켜 정씨 이름의 답안지를 작성하게 하고 이를 끼워 넣은 것으로 파악했다.

현직 교수인 점과 진술 태도 등에 비춰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는 이유에서 류 교수를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한 특검팀은 그의 신병을 확보해 특혜 제공의 배경이나 대학 고위층의 지시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류 교수는 베스트셀러 소설 ‘영원한 제국’을 쓴 작가다. ‘이인화’라는 필명이 더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게임·디지털 스토리텔링 연구로 명성을 얻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구속 여부는 밤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