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시신 없는 살인사건’…남편이 아내 살해 후 유기

춘천 ‘시신 없는 살인사건’…남편이 아내 살해 후 유기

입력 2017-01-17 14:17
업데이트 2017-01-17 15:4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시신 없는 살인’으로 알려진 춘천 50대 여성 실종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남편 한모(53) 씨가 범행을 시인했다.

17일 춘천경찰서에 따르면 한 씨는 전날 밤 “아내를 폭행하는 과정에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쳤고, 이후 아내의 머리채를 잡고 바닥에 수차례 내리쳤다”고 진술했다.

한 씨는 “이후 시신을 차량에 싣고 유류 등을 구매해 홍천의 한 빈집으로 간 뒤 아궁이에 불을 붙여 태웠다”며 “태운 시신 일부는 인근 계곡에 버리고 나머지는 부엌 바닥에 묻었다”고 자백했다.

그는 “아내를 좋은 곳에 보내주려고 아궁이에다 장작을 넣고, 그 위에 아내 시신을 가부좌 자세로 올려놓고 등유를 넣고 3시간가량 태웠다”고 진술했다.

현장에서는 한 씨의 진술대로 김 씨의 유골이 발견됐다.

살해한 이유는 지난해 교통사고로 숨진 아내 오빠의 묘 이장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한 씨는 “아내 오빠의 묘를 더 넓은 곳으로 옮겨주기로 했으나 잘 해결되지 않아 다퉜다”고 진술했다.

시신 훼손·유기 장소로 홍천을 택한 것은 한 씨가 부동산개발업을 하며 이곳 지리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김모(52·여) 씨는 지난 2일 오빠의 묘가 있는 춘천을 찾았다가 실종됐고, 이튿날인 지난 3일 딸이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폐쇄회로(CC)TV 분석결과 김 씨의 차량이 공원묘지로 들어가기 약 1시간 전에 한 씨의 차량이 해당 공원묘지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한 씨와 김 씨의 차량은 물론 공원묘지 주변에서는 혈흔이 다량으로 발견됐다.

이에 경찰은 남편 한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범행 일주일 만인 지난 9일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의 한 주차장에서 검거했다.

이후 한 씨의 이동 경로를 수색 중 지난 12일 홍천의 한 빈집에서 김 씨의 소지품으로 추정되는 핸즈프리 기기를 발견했다.

한 씨가 피운 것으로 보이는 담배꽁초도 발견했다.

핸즈프리 기기와 담배꽁초에는 혈흔이 묻어 있었으며 국과수 감식 결과 김 씨의 피로 확인됐다.

담배꽁초에서도 한 씨의 유전자가 발견됐다.

아궁이에서는 한 씨가 미처 묻지 못한 김 씨의 유골이 발견됐다.

경찰이 이를 토대로 집중하여 추궁하자 한 씨는 결국 범행을 시인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