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식 전 K스포츠 사무총장 “安, 내 소개라고 문자 넣고 통화해보라”
‘비선실세’ 최순실(61)씨와 유착 의혹이 제기된 K스포츠재단이 5대 거점 체육인재 육성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K재단 측에 유정복 인천시장을 소개해줬다는 증언이 나왔다.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은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씨와 안 전 수석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 같은 내용을 증언했다.
정 전 총장은 검찰이 “지난해 4월 8일 안 전 수석에게 ‘인천시설관리공단 산하 인천 송림체육관 정보’라는 문자를 보낸 이유가 뭐냐”고 묻자 “체육시설을 물색하던 중 인천에 저런 장소가 발견돼 이 정도면 사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의 보고 나흘 뒤 안 전 수석은 유 시장의 휴대전화 번호를 문자메시지로 보내주며 “먼저 문자로 경제수석 소개라고 보내고 통화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체육 시설을 구하기가 힘들어서 수석께 ‘쉽지 않다’고 했더니 ‘인천시 산하에 적당한 시설을 쓸 수 있으니 유 시장에게 전화해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유 시장의 이름은 검찰이 최씨 주거지에서 발견한 메모지에서도 발견됐다.
5대 거점 스포츠센터란 최씨가 연루된 케이스포츠재단이 추진하던 사업이다. 대외적으로는 ‘거점 스포츠센터를 통해 각 지역 우수한 체육 인재를 발굴, 2018년 아시안게임과 2020년 올림픽에 대비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실제로는 최씨가 센터 건설과 운영 등을 통해 이권을 챙기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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