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죄 지었다”던 최순실 어디 가고…“억울하다” ‘활극’

“죽을죄 지었다”던 최순실 어디 가고…“억울하다” ‘활극’

입력 2017-01-25 13:26
업데이트 2017-01-2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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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한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느닷없이 취재진 앞에서 “억울하다”며 고함을 질렀다. 지난해 첫 검찰 출석 당시 ‘죽을 죄를 지었다’며 울먹이면서 고개를 숙이던 모습과 대비되는 광경이었다.

서울구치소 수감 중 특검에 체포된 최 씨는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25일 오전 11시10분께 서울 대치동 D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수의 차림으로 차에서 내릴 때만 해도 조용히 주위를 잠시 둘러보던 최 씨는, 차에서 특검 사무실로 이동하면서 돌변했다.

최 씨는 취재진의 질문이 시작되기도 전에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 “어린 손자까지 멸망시키려고 그런다”,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 “너무 억울하다”는 등의 말을 목청껏 소리쳤다.

영하의 추위 속에 최 씨를 기다린 취재진은 질문할 틈조차 없었다.

최씨는 호송차에서 엘리베이터까지 약 20∼30m를 걸으면서 한 시도 말을 멈추지 않았다. 그것도 부족했는지 엘리베이터 앞에 멈춰 서서 계속 “억울하다”고 소리치기까지 했다.

교도관들이 억지로 힘을 써 최 씨를 엘리베이터에 태워야 할 지경이었다. 이 과정에서 교도관들과 최 씨 간에 작은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장에선 과거 민주화 시위를 하다 붙잡혀 가는 시위자들의 모습이 떠오른다는 말도 나왔다.

옆에 있던 청소용역 여성인부들이 이 모습을 보고 비난조의 혼잣말을 내뱉기도 했다.

국내 거의 모든 언론사의 카메라가 이 광경을 담거나 생중계했다.

이 같은 최 씨의 모습은 지난해 검찰 출석 당시와는 상반돼 눈길을 끌었다.

최 씨는 지난해 10월31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할 때 모자와 목도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울먹이면서 “죽을 죄를 지었다”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시 취재진과 엉켜 아수라장이 벌어져 최씨가 잠시 넘어지고 신발 한 짝이 벗겨지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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