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보도 뒤 박 대통령-최순실 차명폰 통화 정황”

“태블릿PC 보도 뒤 박 대통령-최순실 차명폰 통화 정황”

입력 2017-02-16 10:37
수정 2017-02-1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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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보좌체계 완비 이후 연락 안 했다”던 1차 담화 거짓 가능성

2016년 10월 25일 ‘연설문 유출 의혹’에 대해 사과한 박근혜 대통령의 1차 대국민담화.
2016년 10월 25일 ‘연설문 유출 의혹’에 대해 사과한 박근혜 대통령의 1차 대국민담화.
박근혜 대통령이 태블릿PC 보도가 나간 1차 대국민담화 발표 전날부터 최순실과 10여차례 통화한 정황을 특검이 포착했다.

이규철 특검 대변인은 15일 “최근 박 대통령과 최순실 사이에 통화가 있었다고 보이는 차명폰 2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10월 24일부터 25일 새벽까지 차명폰 통화가 10여 차례 이뤄진 것으로 특검은 파악했다. 10월 24일은 ‘최순실이 청와대 연설문을 받아보고 수정한 흔적이 태블릿PC에서 발견됐다’는 JTBC의 보도가 있던 날이다.

25일 오후 4시에는 박 대통령의 1차 대국민담화가 있었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은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 저의 선거운동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됐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다”면서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은 일부 자료들에 대해 의견을 물은 적은 있으나, 청와대 보좌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뒀다”고 말했다.

그러나 담화 직전까지 차명폰 통화가 이뤄진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이 같은 발언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검은 24일 태블릿PC 보도 직후부터 25일 새벽까지 차명폰 통화가 평소보다 여러 번, 긴 시간 동안 이뤄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통령과 최순실이 연설문 유출 사실 등이 알려진 것에 대한 대응 방침과 대국민담화 등을 논의한 것으로 의심되기 때문이다.

이규철 대변인은 “차명폰을 통한 최종 통화 시도는 지난해 10월 26일로 알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날은 검찰이 최순실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날이다. 특검은 증거 등이 드러날까봐 연락을 중단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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