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고객에 ‘덤’으로 준 빵에 곰팡이가…모자 “구토·복통”

단골 고객에 ‘덤’으로 준 빵에 곰팡이가…모자 “구토·복통”

입력 2017-05-25 15:45
수정 2017-05-25 15:4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유명 편의점 점원이 손님 몰래 봉투에 넣어둔 유통기한이 지난 ‘곰팡이 빵’을 모자(母子)가 먹고 구토와 복통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편의점 점주와 점원은 이 사실이 알려진 뒤 병원비를 지불하는 등 사과와 보상을 충분히 했다고 해명했다.

25일 경남 김해시에 사는 A(38·여)씨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오후 9시 30분께 평소 단골이던 김해 한 편의점에 들러 장을 봤다.

이후 평소 친하게 지내던 점원에게 구매한 물건을 맡겨두고 두 자녀와 함께 노래방을 다녀왔다.

이 사이 점원은 평소 친하게 지내던 A 씨를 챙겨줘야겠다는 생각에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빵을 ‘덤으로’ 봉투에 슬쩍 넣어두었다.

노래방을 다녀온 A 씨는 물건을 찾아 집에 온 뒤 다음날 새벽 아들(13)과 함께 봉투에 들어있던 빵을 꺼내 먹었다.

아들과 게임을 하느라 불을 끈 채 방에서 빵을 먹던 A 씨는 아들이 빵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말해 불을 켜보고 깜짝 놀랐다. 빵 표면에 곰팡이가 시퍼런 반점처럼 피어 있었던 것이다.

이후 A 씨와 아들은 복통과 구토 증세에 시달려 아침 일찍 병원으로 가 치료를 받았다.

A 씨는 “점원과 점주는 ‘곰팡이 빵’ 일이 있고 나서 제대로 사과하지도 않았고 거짓말로 일관한 채 책임지지 않으려고 발뺌만 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해당 편의점 점원과 점주는 봉투에 빵을 넣어둔 사실을 인정하며 이 일이 있고 나서 충분한 사과와 보상을 했다는 입장이다.

점주는 “연락을 받고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 사과를 했다”며 “A 씨가 빵을 넣은 점원을 그만두게 하라고 무리한 요구를 했는데 오랜 기간 성실히 근무하고 이 직업으로 생계를 잇는 분을 실수 하나로 해고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A 씨 몰래 봉투에 빵을 넣은 점원은 “평소 단골이던 손님이고 친분도 있어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 곰팡이가 핀 것은 모르고 선의로 준 것”이라며 “사과 차원에서 병원으로 가 병원비도 내는 등 사과와 보상을 충분히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A 씨는 사과를 했다는 점원과 점주 해명이 모두 거짓말이라며 본사 차원에서 이들에 대해 징계하고 합당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의 계좌에 병원비 명목으로 입금된 약 5만원은 ‘사과 없는 무성의한 돈은 필요없다’며 점원에게 돌려줬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