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우 전 수석 “朴, ‘비선실세’ 있냐 물으니 ‘비참하다’ 했다”

김성우 전 수석 “朴, ‘비선실세’ 있냐 물으니 ‘비참하다’ 했다”

입력 2017-06-27 15:37
수정 2017-06-27 15:3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검찰, 김 전 홍보수석 진술조서 공개…기업인 독대 관련한 부분도 포함

검찰이 과거 수사당시 김성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진술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27일 공개했다.

검찰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 재판에서 김성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 최씨의 국정농단 범행을 알고 있었는지 등에 관해 설명해 혐의 내용 입증을 뒷받침하기 위한 취지다.

조서 내용에 따르면 김 전 수석은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이 불거진 이후인 지난해 10월12일 박 전 대통령, 우병우 당시 민정수석 등과 대책 논의 자리를 갖고 박 전 대통령에게 “비선실세가 있느냐”고 물었다. 박 전 대통령은 이에 “비참하다”고 말했다.

김 전 수석은 이 대답을 최씨의 존재를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검찰에서 설명했다.

김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에게 그 사람이 호가호위하는지도 여쭤봤더니 ‘그 사람이 한 일에 대해선 모른다’는 취지로 말한 기억이 난다”, “비선 실세에 대해 국민들에게 밝혀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는데 대통령이 별다른 말씀이 없었다”고도 진술했다.

그는 또 “그 직전에 안종범 수석에게 어떻게 된거냐 물으니 기업인들 독대가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제가 기업인 독대 이야기도 (대통령 입장 자료에)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대통령께서 완강히 반대하신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김 전 수석은 한창 미르·K재단 의혹이 보도될 즈음 박 전 대통령이 10월24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개헌 의제를 던진 것을 두고 “개헌 발표 이후 모든 언론이 그걸 쫓아가는 상황이어서 다들 신의 한 수였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도 공개됐다.

그러나 바로 당일 저녁 JTBC의 태블릿 PC 보도가 터지면서 개헌 이슈는 묻히고 말았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