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하늘 또 ‘구멍’…충북, 보름 만에 수해 재발

중부 하늘 또 ‘구멍’…충북, 보름 만에 수해 재발

입력 2017-07-31 16:45
수정 2017-07-3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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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에 시간당 85㎜ 폭우…경기지역 도로 13곳 침수

경기도 안성지역에 아침 한때 시간당 85㎜의 비가 내리는 등 31일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도로와 주택 침수, 하천 둑 유실, 가축 폐사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사상 최악의 수해가 난 충북지역에도 폭우가 쏟아지면서 추가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비는 8월 1일까지 많은 곳은 150㎜ 이상의 폭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안전사고 등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특별재난지역 충북에 또 피해…경기도 도로 곳곳 통제

이달 14∼16일 최대 307.7㎜의 폭우가 쏟아지며 청주와 괴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충북지역에 이날도 지역에 따라 시간당 60㎜의 국지성 호우가 내렸다.

이로 인해 음성 금왕읍 시가지와 삼성면 덕평리, 대소면 대풍리 일원의 도로가 침수되고, 생극면 소하천 둑 일부가 유실됐다.

삼성면의 한 아파트 등 건물 15곳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충주에서도 신니면 화석리와 용원리 등 일부 마을에서 토사가 농로를 덮쳐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며, 문화동 중원대로에서는 하수가 역류해 인근 도로와 주택, 상가가 침수됐다.

청주에서는 무심천 하상도로 전 구간이 통제된 가운데 산사태 주의보까지 내려진 상태다.

경기도에서는 용인시 신갈동 388의 282 일명 토끼굴 140m와 용인시 보정동 삼막곡1지하차도 80m, 오산시 세월교 하상도로 170m, 오산시 남천오거리 발안 방향 도로 200m 등 13곳이 오전에 침수되면서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이 가운데 이날 오후 2시 현재 용인 삼막곡1지하차도와 영덕동 하상도로 등 6곳이 여전히 통제되고 있다.

안성과 평택에서는 주택 4채와 농업용 비닐하우스 19동(면적 8천여㎡)이 침수됐으며, 안성 보개면의 한 양계농가에서는 양계장 건물 5채가 침수돼 사육 중이던 닭들이 폐사했다. 시는 이 농가의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충남지역에서는 천안논산고속도로 차령터널 안 천안 방향에서 승용차 관련 연쇄 추돌사고와 경부고속도로 남청주나들목 인근 서울 방향에서 승용차 연쇄 추돌사고가 나는 등 빗길 교통사고가 이어졌다.

치악산과 북한산, 도봉산 등 4개 국립공원 127개 탐방로도 폭우로 통제됐다.

서울에서는 탄천과 안양천 하상 주차장에 주차해 있던 차량 34대를 이동 조치한 뒤 진입을 통제하기도 했다.

◇ 안성 시간당 85㎜…충주에도 총 140㎜ 비

기상청은 이날 경기도 안성과 오산, 충북 충주와 진천 등 곳곳에 호우경보를, 경기도 수원과 이천, 충북 청주와 증평, 경북 문경과 예천, 제주 산간지역 등에는 호우주의보를 발령다.

기상청은 이날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경기 안성(보개) 194.0㎜, 평택(청북) 151.0㎜, 오산(남촌) 140.5㎜, 충북 충주(노은) 87.5㎜, 충남 서산 80.8㎜, 경북 문경(동로) 67.0㎜, 안동(예안) 61.5㎜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특히 이달 중순 큰 피해가 발생한 충북 음성 삼성면에 같은 시각까지 153.0㎜, 생극면에 150.0㎜의 비가 내렸다. 음성지역에서는 오전 한때 시간당 60㎜가 넘는 비가 내리기도 했다.

이날 경기도 안성에는 오전 6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무려 85.0㎜의 비가 내리기도 했다.

제주도에는 동부에 호우경보 속에 시간당 80㎜의 비가 내렸으나 북부와 서부지역에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들어 소강상태를 보인 이번 비가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하며 1일 새벽까지 이어져 지역에 따라 5∼80㎜, 많은 곳은 150㎜가 넘는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50㎜가 넘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는 등 강수량이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보고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각 시도 재난대책본부도 저지대 주택 및 지하차도 등의 침수 피해에 주의하는 동시에 피서철 절정기를 맞아 계곡 등에 머무는 주민에게도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것을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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