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성추행 신고 도왔다가 피해 본 여경 ‘1인 시위’ 조사

경찰청, 성추행 신고 도왔다가 피해 본 여경 ‘1인 시위’ 조사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1-09 12:11
수정 2018-01-09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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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 이틀째 1인 시위…“축소·은폐 조직문화 여전히 개선 안 돼”

경찰청이 동료 여경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조직 내에서 부당한 갑질과 음해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1인 시위에 나선 여경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한다.
현직 여경의 1인 시위
현직 여경의 1인 시위 8일 경남 김해시의 한 경찰서 앞에서 현직 여경이 조직 내 성범죄, 부당한 갑질 타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지방경찰청은 9일 김해 여경 1인 시위와 관련해 A 경위를 상대로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려고 이용표 경남경찰청장이 직접 본청 감찰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감찰담당관은 이르면 이날 저녁이라도 조사팀을 꾸려 오는 10일부터 A 경위를 상대로 관련 사건을 다시 파악하고 재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A 경위는 이날도 김해 모 경찰서 앞에서 이틀째 1인 시위를 이어갔다.

그는 동료 피해 여경에 대한 성추행이 성희롱으로 축소된 것에 대한 재조사와 함께 이 사건과 관련 자신과 함께 지구대장으로 근무했던 B 경감의 갑질 등 경찰 내 조직문화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중 A 경위는 해당 경찰서장과 면담을 하고, 오는 10일에는 경남경찰청장 면담을 할 예정이다.

경찰은 직장 내 성희롱, 성추행 내부고발자 보호에 허점이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A 경위는 성추행 피해로 고민하는 동료 후배 여경의 피해 사실을 듣고 내부 제보 경로 등을 안내했지만, 제보 사실이 퍼지면서 2·3차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경찰 내부지침에는 피해자는 물론 제보자도 신원보호를 해줘야 하며 음해성 소문 유포, 신고 사실 보안 소홀 등 보호조치를 미흡하게 한 경우 별도 비위로 엄중히 문책하게 돼 있다.

A 경위는 “당시 사건 후 내가 제보자라는 소문이 다 퍼지고 음해성 소문이 떠돌았음에도 조직 내부에서는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이틀째 1인 시위에 나선 A 경위는 “1인 시위에 나섰지만 여전히 경찰 내부에선 개선보다는 문제를 축소하거나 은폐하는 데 급급한 것 같다”며 “이번 시위가 경찰 내부 조직문화를 바꾸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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