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직후 이팔성 민원에 MB “형 이상득 만나 상의하라”

대선 직후 이팔성 민원에 MB “형 이상득 만나 상의하라”

입력 2018-03-08 07:37
업데이트 2018-03-08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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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대선 직전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대선 직후 이 전 대통령을 만나 기업 민원 등을 얘기했고,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을 만나 상의하라고 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명박 전 대통령, 이상득 전 의원.  연합뉴스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명박 전 대통령, 이상득 전 의원.
연합뉴스
8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검찰이 확보한 이팔성 전 회장의 비망록에는 이팔성 전 회장이 대선 직후인 2008년 1~2월 이 전 대통령을 만난 당시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비망록에 따르면 이팔성 전 회장이 성동조선해양의 사업 청탁 등을 얘기하자 이 전 대통령이 “이 부의장과 상의해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부의장은 당시 국회 부의장이던 이상득 전 의원을 가리킨다. 앞서 이상득 전 의원은 대선 직전인 2007년말 이팔성 전 회장으로부터 성동조선의 사업청탁과 함께 8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팔성 전 회장이 당선인 신분이던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 성동조선 관련 사업청탁의 이행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팔성 전 회장은 당시 2시간 30분가량 기다려 이 전 대통령을 만났는데, 이 때 이 전 대통령이 이상득 전 의원과 상의해보라는 말만 남기고 1~2분 만에 자리를 뜨자 섭섭한 심정을 비망록에 적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팔성 전 회장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자기 쪽에 뇌물이 전달된 사실을 이 전 대통령이 알고 있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상득 전 의원은 7일 검찰에 출두하면서 ‘이팔성 전 회장에게서 돈을 받았는가’라는 질문에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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