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50대 이상 “예측 불가능” 북미회담
② 2030 “내 삶에 직접 영향” 지방선거
③ “16강 기대감 없어 관심↓” 러월드컵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6·13 지방선거, 2018 러시아월드컵이 잇따라 열리는 ‘슈퍼 위크’가 시작됐다.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 국제 이슈들에 국내 이슈가 맞물리면서 시민들 관심이 분산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대체로 북·미 정상회담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월드컵은 개막을 불과 사흘 앞두고서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11일 서울 광화문광장, 서울역, 용산역 등에서 서울신문이 만난 시민들 중 절반 이상이 이번 주 가장 기대되는 행사로 북·미 정상회담을 꼽았다. 선거나 월드컵은 때가 되면 반복되는 행사지만 북·미 정상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 만남이란 점에서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대학원생 주현지(33·여)씨는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 이미 도착했는데도 실감이 안 난다. 리얼리티쇼를 보는 느낌”이라면서 “관심이 큰 만큼 심층 보도를 찾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밀당’ 등 북·미 정상회담의 예측 불가능성도 시민들의 관심을 더 키우고 있다. 회사원 김승현(35·여)씨는 “선거나 월드컵은 어느 정도 예측이 되는데 정상회담은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세대별로는 50대 이상 시민들이 정상회담에 크게 주목했다. 김모(63)씨는 “우리 세대는 전쟁과 분단을 겪어 왔기 때문에 이번 회담이 남·북·미가 연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모(73)씨도 “북·미 회담이 잘돼야 남북 관계와 경제가 다 잘 풀린다”면서 “청년들이 전쟁 위협으로 불안해하지 않게 회담이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삶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지방선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경기 수원에 사는 오모(42)씨는 “내가 찍은 한 표가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다”면서 “투표는 국민의 권리”라고 말했다. 최성배(69)씨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똑바로 하고, 국민들 편하게 살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젊은층이 상대적으로 지방선거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경기 부천에 사는 김민호(34)씨는 “선거가 진흙탕 싸움처럼 됐지만 지방선거는 지하철 개통 등 생활 이슈를 다루니 공보물을 꼼꼼히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조모(22·여)씨는 “직접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다는 점에서 북·미 정상회담보다 선거에 더 관심이 많다”면서 “선거일의 의미를 살리려고 일부러 사전투표 때 투표하지 않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정치 일정이 숨 가쁘게 돌아가면서 월드컵에 대한 기대는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독일, 스웨덴 등 강팀과 한 조에 속하는 등 대진운이 좋지 않고 축구 국가대표팀의 실력도 예전만 못하다는 게 시민들 생각이다. 직장인 박상현(28)씨는 “16강에 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없다는 점이 큰 문제”라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② 2030 “내 삶에 직접 영향” 지방선거
③ “16강 기대감 없어 관심↓” 러월드컵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6·13 지방선거, 2018 러시아월드컵이 잇따라 열리는 ‘슈퍼 위크’가 시작됐다.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 국제 이슈들에 국내 이슈가 맞물리면서 시민들 관심이 분산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대체로 북·미 정상회담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월드컵은 개막을 불과 사흘 앞두고서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11일 서울 광화문광장, 서울역, 용산역 등에서 서울신문이 만난 시민들 중 절반 이상이 이번 주 가장 기대되는 행사로 북·미 정상회담을 꼽았다. 선거나 월드컵은 때가 되면 반복되는 행사지만 북·미 정상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 만남이란 점에서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대학원생 주현지(33·여)씨는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 이미 도착했는데도 실감이 안 난다. 리얼리티쇼를 보는 느낌”이라면서 “관심이 큰 만큼 심층 보도를 찾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밀당’ 등 북·미 정상회담의 예측 불가능성도 시민들의 관심을 더 키우고 있다. 회사원 김승현(35·여)씨는 “선거나 월드컵은 어느 정도 예측이 되는데 정상회담은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세대별로는 50대 이상 시민들이 정상회담에 크게 주목했다. 김모(63)씨는 “우리 세대는 전쟁과 분단을 겪어 왔기 때문에 이번 회담이 남·북·미가 연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모(73)씨도 “북·미 회담이 잘돼야 남북 관계와 경제가 다 잘 풀린다”면서 “청년들이 전쟁 위협으로 불안해하지 않게 회담이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삶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지방선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경기 수원에 사는 오모(42)씨는 “내가 찍은 한 표가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다”면서 “투표는 국민의 권리”라고 말했다. 최성배(69)씨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똑바로 하고, 국민들 편하게 살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젊은층이 상대적으로 지방선거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경기 부천에 사는 김민호(34)씨는 “선거가 진흙탕 싸움처럼 됐지만 지방선거는 지하철 개통 등 생활 이슈를 다루니 공보물을 꼼꼼히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조모(22·여)씨는 “직접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다는 점에서 북·미 정상회담보다 선거에 더 관심이 많다”면서 “선거일의 의미를 살리려고 일부러 사전투표 때 투표하지 않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정치 일정이 숨 가쁘게 돌아가면서 월드컵에 대한 기대는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독일, 스웨덴 등 강팀과 한 조에 속하는 등 대진운이 좋지 않고 축구 국가대표팀의 실력도 예전만 못하다는 게 시민들 생각이다. 직장인 박상현(28)씨는 “16강에 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없다는 점이 큰 문제”라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2018-06-1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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