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때 북녘땅서 숨진 전사자 68년 만에 고향으로

6·25 때 북녘땅서 숨진 전사자 68년 만에 고향으로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6-19 11:21
수정 2018-06-1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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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대구서 ‘호국영웅 귀환 행사’

한국전쟁 당시 북한 땅에서 숨진 한 전사자의 유해가 68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다.

주인공은 대구가 고향인 고 윤경혁 일병으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19일 대구 달성군 다사읍 문산리에서 ‘호국 영웅 귀환 행사’를 가졌다.

윤 일병은 1923년 문산리에서 3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1950년 8월 당시 28세 나이로 입대해 미군 1기병사단(카투사)에 배치됐다. 당시 슬하에 2남 1녀를 둔 가장이었다.

윤 일병은 인천상륙작전 이후 중공군 참전으로 연합군이 철수하던 중인 1950년 11월 말께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그의 시신은 평안남도 개천 지역에 묻혀있다가 2001년 북·미 공동발굴 과정에 미군 유해에 섞여 발굴됐지만 제대로 식별이 되지 않아 미국 하와이에 있는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으로 보내졌다.

미군 당국은 이후 유해 정밀감식을 벌여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유해를 확인해 유전자 시료를 한국으로 보냈다.

때마침 윤 일병의 아들 팔현(68)씨가 아버지를 찾겠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지역 보건소에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둔 것이 있어 연고자를 찾을 수 있었다. 팔현씨가 유전자를 채취한 지 7년 만이었다.

팔현씨는 “지난 5월 아버지 유해가 하와이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부자 관계 확인을 위한 최종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때가 가장 설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6·25 전사자 신원확인은 2000년 유해발굴을 위한 첫 삽을 뜬 이후 128번째고, 북·미 공동발굴에 의한 한국 군인 신원확인은 5번째다.

이날 열린 귀환 행사에는 유해발굴감식단과 육군 50사단, 달성군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고 유가족에게 전사자 신원확인 통지서와 국방부 장관 위로패가 전달됐다.

윤 일병의 유해는 오는 7월 한·미 6·25 전사자 유해 상호송환행사를 통해 돌아올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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