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모은 알바비 기부… 여고생의 이웃사랑

1년 모은 알바비 기부… 여고생의 이웃사랑

홍인기 기자
홍인기 기자
입력 2018-09-19 23:14
수정 2018-09-20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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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촌고 원혜리 학생 50만원 성금

“적지만 어려운 분들께 도움 됐으면”
가양2동, 생필품 구입해 전달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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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혜리(왼쪽·등촌고)양이 최근 1년간 아르바이트해서 모은 50만원을 서울 강서구 가양2동주민센터에 기부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서구 제공
원혜리(왼쪽·등촌고)양이 최근 1년간 아르바이트해서 모은 50만원을 서울 강서구 가양2동주민센터에 기부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서구 제공
“작은 금액이지만 우리 동네의 어려운 이웃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서울 강서구 등촌고에 다니는 원혜리(18)양은 지난 1년간 아르바이트해서 모은 50만원을 자신이 사는 동네 주민센터에 기부했다. 원양은 지난해 여름방학부터 햄버거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다. 매달 60만원을 조금 넘게 받는 원양이 월급을 모으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추석 연휴부터다. 원양은 19일 “명절에도 노점상에서 간단한 반찬만으로 끼니를 때우는 어르신들을 보고, 아르바이트로 번 돈 가운데 일부라도 기부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원양은 지난 1년간 틈틈이 돈을 모아 50만원을 만들었고,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도와달라며 강서구 가양2동 주민센터에 기부했다. 가양2동 주민센터는 지난달 31일 성금 전달식을 열기도 했다. 원양은 “큰 금액은 아니지만 제 주변에 계신 어려운 이웃분들이 도움을 받는다면 그것만으로도 뿌듯함을 느낄 것 같다”며 “조금이나마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베풀며 서로 돕는다면 주위의 어려운 이웃분들이 조금씩 행복을 되찾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가양2동 주민센터 직원들은 원양의 기부금으로 쌀, 라면 등 생필품을 구입해 기초생활수급자, 혼자 사는 노인 가구, 장애인 가구 등 지역 내 도움이 필요한 가구에 전달할 계획이다. 가양2동 관계자는 “어려운 가구들이 많은 지역인 만큼 후원이 많이 필요한 지역”이라며 “어려운 이웃을 보고 스스로 기부를 실천한 학생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2018-09-2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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