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6시간가량 조사받고 귀가
이른바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의 주인으로 최근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전 운전기사가 16일 경찰에 출석해 해당 계정과의 연관성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11일 오후 이정렬 변호사가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을 찾아 ‘혜경궁 김씨’ 사건 고발장을 내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6시간에 걸친 조사를 마치고 귀가한 A 씨는 혜경궁 김씨 계정의 실제 사용 여부 등 계정과의 연관성에 대해 대체로 부인하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지사의 팬카페 운영자는 지난 14일 경찰에서 “혜경궁 김씨 계정주는 과거 이 지사의 운전기사이고 내가 이 사람과 통화해봤는데 자신이 계정주라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카페 운영자는 “A 씨가 팬카페에 가입해 활동해왔으며 애초 계정은 ‘@09_khkim’였으나, 나중에 문제의 ‘@08__hkkim’으로 변경했다”고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 A 씨가 이 계정을 만들었는지, 직접 사용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건이라 참고인의 진술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A 씨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성남시장 운전기사로 일했다.
그는 지난 1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시 운전기사 업무를 하면서 시정홍보를 위한 SNS 활동도 했다”며 “그때 트위터 계정을 여러 개 써서 하나하나가 모두 기억나지 않아 문제의 계정을 내가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혜경궁 김씨 계정의 이니셜이 내 이름 이니셜과 다르지만, 당시에는 트위터 계정을 만들 때 별다른 의미 없이 막 만들 때여서 내가 만들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였던 전해철 의원이 지난 4월 트위터 계정인 ‘@08__hkkim’이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일각에서는 해당 계정이 이 지사 부인 김혜경 씨의 이름 영문 이니셜과 같다는 이유 등으로 김 씨의 계정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선관위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미국 트위터 본사가 해당 계정에 대한 정보 제공을 거부한 이후 수사는 한동안 답보상태에 빠졌다.
전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야 할 당내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발 취하를 결정하게 됐다”며 혜경궁 김씨 계정에 대한 고발을 전격 취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