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온라인 이슈 시상식
해마다 이맘때면 이불 두르고 채널 돌려 가며 가요·연예·연기대상 시상식을 보는 것이 소소한 즐거움이었습니다. 한 해를 정리하는 의식과도 같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불온(不on)한 회의도 시상식을 준비했습니다. 온라인을 웃기고 울리고, 때론 분통 터지게 한 이슈를 골랐습니다. 상 이름은 올해 ‘핫했던´ 신조어로 붙여 봤습니다. 몇 개나 알고 있는지 맞히면서, 쏠쏠한 재미를 느껴 보세요.●국민놀이터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은 뉴스의 시작이자 중심이었습니다. 온갖 사연과 제보, 정책 제언이 넘쳐났고, 지난해 8월부터 71개 청원이 ‘한 달 내 20만명 참여´라는 기준을 넘겨 정부 답변도 받았습니다.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윤창호법’, 빙상연맹 감사와 권역외상센터 지원을 이끌어 낸 성과도 올렸습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실수한 축구선수를 조롱하는 인신공격, 명예훼손 등도 적지 않아 논란이었습니다. 고심 끝에 ‘TMI상’을 드립니다. ‘투 머치 인포메이션’(Too Much Information·너무 많은 정보)에서 옥석을 가리는 지혜가 필요해 보입니다.
![손흥민.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12/27/SSI_20181227175840_O2.jpg)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손흥민.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12/27/SSI_20181227175840.jpg)
손흥민.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문재인(오른쪽 두 번째) 대통령과 김정은(왼쪽 두 번째)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20일 백두산 장군봉에서 밝은 표정으로 손을 잡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12/27/SSI_20181227175750_O2.jpg)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오른쪽 두 번째) 대통령과 김정은(왼쪽 두 번째)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20일 백두산 장군봉에서 밝은 표정으로 손을 잡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12/27/SSI_20181227175750.jpg)
문재인(오른쪽 두 번째) 대통령과 김정은(왼쪽 두 번째)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20일 백두산 장군봉에서 밝은 표정으로 손을 잡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12/27/SSI_20181227175814_O2.jpg)
연합뉴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12/27/SSI_20181227175814.jpg)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연합뉴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12/27/SSI_20181227175857_O2.jpg)
연합뉴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12/27/SSI_20181227175857.jpg)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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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카콜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전무후무한 캐릭터입니다. 6·13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홍 대표가 종신 대표를 해야 한다”며 응원했는데, 정작 같은 당 후보들은 그의 지원 유세를 거절하는 기이한 상황이 벌어졌죠. 선거에 참패하며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그렇게 좋아하던 페이스북 정치도 안 하더니, 최근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컴백했습니다. ‘TV홍카콜라’는 개국 열흘 만에 13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모으면서 대단한 화력을 보입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이 체코에서 북측과 접촉했다”처럼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사실인 것처럼 얘기해 벌써 ‘가짜뉴스 제조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에게는 ‘싫존주의’상이 어떨까 싶네요. ‘싫어하는 것도 존중해주자’는 생각입니다. 혹시 이 상이 싫으시다면, 그 역시 존중하겠습니다.
![방탄소년단](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12/27/SSI_20181227175933_O2.jpg)
![방탄소년단](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12/27/SSI_20181227175933.jpg)
방탄소년단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 정의당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12/27/SSI_20181227175915_O2.jpg)
정의당 제공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 정의당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8/12/27/SSI_20181227175915.jpg)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
정의당 제공
정의당 제공
●마닷 낚시와 영어실력, 먹성으로 인지도를 높인 래퍼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 도주 의혹으로 한순간에 추락했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이 빚에 허덕일 동안 마닷의 가족은 뉴질랜드에서 여유로운 이민 생활을 즐겼다는 사실에 대중은 분노했습니다. 마닷을 계기로 래퍼 도끼, 가수 비, 개그맨 김영희 등 연예인 가족 사기 의혹이 잇따라 불거졌습니다. 마닷은 “책임지겠다”면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뒤 가족과 함께 한 달 넘게 잠적한 상태입니다. 마닷에겐 ‘훔친수저’상을 드립니다. 금수저·흙수저 연장선 어딘가에 있을 훔친수저. 지금의 자신이 있기까지 많은 피해자의 눈물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엽기갑질 부자들의 갑질 횡포가 유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상반기에는 대한항공 일가의 갑질 동영상과 녹취파일로 떠들썩했습니다. ‘땅콩 회항’ 조현아씨 동생 조현민씨의 ‘물벼락 갑질’로 시작됐지만 모친 이명희씨의 욕설과 폭행이 진짜 충격이었죠. 하반기 갑질은 ‘위디스크’ 실소유주 양진호씨 지분이 대부분입니다. 사무실에서 직원 뺨 때리기, 석궁으로 산 닭 쏘기 등 섬뜩한 엽기 행각으로 온 국민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들에게는 ‘법블레스유’상을 드립니다. ‘법의 가호를 빌다’, 법 때문에 참은 분들이 적지 않았을 테니까요.
정리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2018-12-28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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