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 농성장 찾은 인권위원장 “늦게 와서 죄송하다”

굴뚝 농성장 찾은 인권위원장 “늦게 와서 죄송하다”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18-12-28 10:54
수정 2018-12-2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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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 ‘412일째’ 파인텍 농성장 방문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 ‘412일째’ 파인텍 농성장 방문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가운데)이 28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열병합발전소 파인텍 노동조합 고공농성장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28일 파인텍 노동자들 412일째 고공 농성 중인 굴뚝을 올려다보며 이같이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양천구 목동 열병합발전소를 찾아 굴뚝 농성 중인 박준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사무장과 통화했다. 전화를 받은 박 사무장은 아래를 내려다보며 손을 흔들었다.

박 사무장은 최 위원장의 방문을 환영하며 “시간이 오래 지나다 보니 몸이 좋을 수는 없다”며 “최대한 잘 견뎌서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좋은 일이 이뤄지도록 인권위가 노력하겠다”며 “내려오실 때 건강한 모습으로 뵙길 바란다”고 답했다.

최 위원장은 굴뚝 아래 농성장에서 시민사회 중진들과 만나 “올해 안에 이 문제가 타결돼서 저분들이 저 높은 곳에서 내려오고 이 땅에 발을 디뎌 동료들과 얼싸안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국회, 관련 부처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 등 2명은 공장 정상화와 단체협약 이행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11월 12일부터 열병합발전소의 75m 굴뚝에 올라 농성 중이다. 굴뚝 위에서 두번째 겨울을 맞은 두 노동자의 건강은 농성 전보다 체중이 10㎏ 정도 빠지는 등 매우 악화된 상태다.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와 파인텍의 모기업인 스타플렉스 측은 지난 27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첫 교섭을 시작했지만 견해차만 확인한 채 끝났다. 노사는 오는 29일 협상을 재개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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