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그들 힘들쟈? 우리도 힘들다” 애환 담은 고향 현수막 ‘눈길’

“느그들 힘들쟈? 우리도 힘들다” 애환 담은 고향 현수막 ‘눈길’

강경민 기자
입력 2019-02-02 14:35
업데이트 2019-02-0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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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어란진 마을, 고향 경제 어려움 귀성객에 전달

“아그들아 언능 온나, 느그들 힘들쟈? 우리도 힘들다”

귀성객들을 맞이하는 고향의 설 현수막에도 어려운 경제 상황을 담은 문구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2일 전남 해남군 송지면 땅끝 어란진항 마을 입구에 인근 교회 교우회에서 제작한 현수막이 걸렸다.

현수막은 그동안 명절마다 선보였던 현수막 글귀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 귀성객들은 물론 마을에서도 화제가 됐다.

예전에는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온 이들의 수고를 달래고 위로하며 격려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지만 이번 설 명절 현수막은 달랐다.

“언능 온나”라며 귀성객들을 환영하고 “느그들 힘들지”라며 노고를 위로하면서도, “우리도 힘들다”는 표현까지 넣어 고향을 지키는 이들의 힘든 경제상황도 함께 담았다.

해남 일대는 겨울배추 공급과잉으로 산지폐기가 이뤄지고 있는 데다 김 작황과 가격도 좋지 못해 지역민들이 힘든 겨울을 나고 있다.

고향 마을을 찾은 윤모씨는 “구수한 사투리가 재미있으면서도 고향을 지키시는 분들의 애환이 담겨 있는 것 같아 마음 한쪽은 아프기도 하다”며 “올해 바다 김 양식이 좋지 않다던데 그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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