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4시에는 광주 금남로서 범시민궐기대회
“성치 않은 몸 이끌고” 국회서 5·18망언 규탄
13일 오전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5월 단체 회원들이 자유한국당의 ‘5·18 공청회 망언’을 규탄하기 위해 국회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2019.2.1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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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막 트기 시작한 13일 이른 아침부터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앞에는 결기에 찬 200여명의 사람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회원과 시민들로 지난 8일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 의원이 주최한 이른바 ‘5·18공청회’에서 나온 망언을 규탄하기 위해 국회 상경 투쟁에 나섰다.
하얀 백발에 걷기조차 힘들어 보이는 할머니부터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게 맞아 거동이 불편한 부상자까지 국회로 향하는 45인승 버스에 몸을 실었다.
청문회에서 나온 망언은 38년을 고통 속에 살아야 했던 이들의 가슴에 다시 한번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됐다.
5·18 당시 동생을 잃었다는 박현옥(59)씨는 “결연한 마음으로, 죽을 각오로 싸우기 위해 국회에 간다”며 “우리를 괴물집단이라고 하는데 동생의 시신이라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5월 단체 회원인 김일권(61)씨는 “정당하게 국민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을 각성시키고 망언한 의원 3명의 제명을 관철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국회에 도착해 국회의장과 각 여야 대표단을 면담하고, 국회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5월 단체와 광주 시민사회단체는 오는 16일 오후 4시 광주 금남로 일대에서 한국당 김진태 의원 등 망언 의원 3명 퇴출과 역사왜곡처벌법 제정 등을 촉구하는 광주범시민 궐기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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