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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산불 사흘째인 6일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에서 소방대원들이 남은 불씨를 끄고 있다. 2019.4.6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고성·속초 산불 원인을 수사 중인 강원지방경찰청은 23일 한국전력 속초지사와 강릉지사 등 2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
경찰은 산불 원인과 관련한 사고 전신주의 설치와 점검, 보수 내역 등 서류 일체를 압수해 분석할 방침이다. 압수수색을 위해 경찰은 이날 광역수사대와 고성경찰서 수사과 등 13명을 투입했다.
한전 속초지사는 발화지점으로 지목되는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주유소 인근 전신주를 관리하고, 강릉지사는 24시간 지능화 시스템 등 배전센터의 설치·운영 책임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산불 원인이 특고압 전선이 바람에 떨어져 나가면서 발생한 ‘아크 불티’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지난 19일 회신받았다.
경찰은 전신주의 개폐기 인입선(리드선)이 바람에 의한 진동 등 반복된 굽힘 하중 작용으로 절단돼 떨어지면서 강한 불꽃을 발생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서 발생한 불티가 마른 낙엽과 풀 등에 붙어서 화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과 함께 한전 관계자 등을 참고인 등으로 소환해 과실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