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밤샘 대치 16시간 만에…극단적 선택 전 경찰에 “죄송하다”
거제 아파트 옥상서 대치
8일 오후 경남 거제시 옥포동 한 주상복합아파트 옥상에서 박모(45)씨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박 씨는 이날 이 아파트 사무실 입주 한 업체 사장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2019.7.8
연합뉴스
박 씨는 이날 이 아파트 사무실 입주 한 업체 사장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20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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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9일 오전 6시쯤 거제시 옥포동 한 주상복합아파트 옥상에서 밤새 경찰과 대치하던 박모(45)씨가 대치 16시간여만에 투신해 숨졌다고 밝혔다.
박씨는 자수를 설득하는 경찰과 대화를 하며 밤새 전혀 잠을 자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 직전 경찰에 “약속을 못 지켜서 죄송합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부터 대화하던 프로파일러에게 건넨 말로 추정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투신 뒤 아파트 5층 복도쪽 창문과 출입구 지붕에 잇따라 부딪혀 충격을 받은 뒤 자살 방지를 위해 1층에 깔아 놓은 매트리스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박씨는 떨어진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박씨는 9일 오후 2시 17분쯤 거제의 한 아파트 주상복합 건물 1층 복도에서 전처가 다니고 있는 상가 입주업체인 모 건설회사 대표인 A씨(57)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건물 20층 옥상으로 달아났다.
박씨는 이어 옥상 난간에 올라가거나 기댄 채 “뛰어내리겠다”며 경찰을 협박하며 16시간 동안이나 대치했다.
거제 아파트 대치 현장
8일 오후 경남 거제시 옥포동 한 주상복합아파트 옥상에서 박모(45)씨가 경찰과 대치하는 것을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박 씨는 이날 이 아파트 사무실 입주 한 업체 사장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20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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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씨는 이날 이 아파트 사무실 입주 한 업체 사장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20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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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으로 발생한 ‘쾅’ 소리를 듣고 놀란 아파트 일부 주민들이 현장을 찾기도 했다.
앞서 소방당국은 아파트 주변 바닥에 자살 방지 매트리스를 깔아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도 박씨가 요구한 커피, 담배, 라면 등을 전달하며 거듭 자수를 설득했지만, 박씨는 끝내 숨졌다.
경찰은 지난해 5월 이혼한 전처의 평소 행적을 의심해 온 박씨가 전날 전처가 일하는 사무실까지 찾아가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정확한 투신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