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호 자수 당시 부실 대응 논란…경찰청 실태 점검 나서

장대호 자수 당시 부실 대응 논란…경찰청 실태 점검 나서

홍인기 기자
홍인기 기자
입력 2019-08-23 13:03
수정 2019-08-2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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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몸통 시신사건’ 피의자 장대호
‘한강 몸통 시신사건’ 피의자 장대호 모텔 손님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한강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장대호(38)가 21일 오후 경기 고양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9.8.21 연합뉴스
장대호 자수 당시 경찰의 부실 대응 논란
경찰청, 일선경찰서 업무 처리 전반 실태 점검

한강 몸통시신 사건 피의자 장대호(38)가 자수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부실 대응이 논란을 빚자 경찰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날 경찰청 기획조정관을 단장으로 하는 점검단을 꾸려 업무처리 절차에 대한 일제 점검에 나섰다. 자치경찰법제팀장, 수사제도개편팀장, 여성안전기획과장이 각 팀의 팀장을 맡아 경찰서·지구대의 업무 처리 실태를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경찰청은 지방경찰청마다 차장 혹은 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자체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현장에서 주요 정책이 제대로 이행되는지도 살펴볼 방침이다.

장대호는 지난 17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자수하기 전 서울경찰청 안내실에 자수하러 찾아갔다. 하지만 당시 안내실 당직근무자가 ‘인근 경찰서에 가라’며 돌려보내 자칫 범인을 놓칠 뻔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분 정도 서울경찰청 안내실에 머물던 장대호는 안내실을 나와 종로구 경운동의 종로경찰서로 이동했다. 이후 부실대응 논란이 일자 서울경찰청은 안내실 당직 근무자를 대기발령하고 당직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장대호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구로구 자신이 일하는 모텔에서 A(32)씨를 둔기로 살해한 뒤 모텔 방에 방치하다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12일 경기 고양시 한강 마곡철교 부근에서 피해자의 몸통 시신이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지난 16일 시신의 오른팔 부위가 한강 행주대교 남단 500m 지점에서 검은 봉지에 담긴 채로 발견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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