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 교수가 실비아씨에게 보낸 이메일
김실비아씨가 2017년 스페인학회 성추행력 사건 이후 A교수의 이메일에 답하지 않자, 지난해 5월 A교수가 김씨가 유학 중인 대학의 이메일 주소를 알아내 보낸 이메일.
김실비아씨 제공
김실비아씨 제공
인권센터 낮은 징계 권고에 피해자가 실명 고발
서울대 서어서문학과의 성추행 가해 교수로 지목된 A교수가 최근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A교수를 이달 조사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성추행 및 갑질 피해 당사자인 김실비아(29)씨도 불러 조사했다.
A교수는 외국 학회 참석차 김씨와 동행하면서 2015년 1차례, 2017년 2차례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피해자인 김씨는 지난해 7월 이러한 내용을 교내 인권센터에 신고했다. 하지만 인권센터는 지난해 12월 A교수에 대한 정직 3개월을 징계위에 권고했다.
하지만 김씨는 신고 이후 2차 가해에 시달렸다. 김씨는 앞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별거 아닌 일로 회식에 불만이 많아서 신고한 거다’, ‘원래 반바지를 입고 다녀서 그렇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2차 가해와 인권센터의 낮은 수준의 징계에 불복한 김씨는 실명 대자보를 붙여 A교수를 고발했다. 아울러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와 ‘A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는 A교수 파면을 주장하며 지난달 A교수 연구실을 점거하기도 했다. 김씨는 지난 6월 서울중앙지검에 강제추행 혐의로 A교수를 고소했고, 검찰은 해당 사건을 경찰이 수사하도록 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법리 검토를 한 뒤 혐의가 확인되면 A교수를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