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HIV치료제 ‘칼레트라’ 투입
2번 환자에게 써 완쾌“효과 입증 외국 문헌 토대”
16번 환자의 딸·친오빠도 감염
화장지·생수·치약… 창밖으로 내민 생필품 리스트
6일 광주 광산구 광주21세기병원 3층에 격리된 사람들이 화장지·생수·치약 등 당장 필요한 생필품 목록을 적은 쪽지를 창문 밖으로 내보이고 있다. 이 병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을 받은 16번 환자와 같은 층을 쓴 환자 및 보호자 23명 등 고위험군을 격리해 통제했다. 이후 제대로 된 관리와 생필품 지원이 되지 않아 격리자들이 이런 고통을 호소하자 보건당국은 이날 화장지, 치약 등을 병원에 공급하고 청소업체도 투입하기로 했다.
광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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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보건 당국에 따르면 전남대병원은 국내 16번 환자인 A씨에게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칼레트라’를 투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칼레트라는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 성분의 혼합제로 HIV 증식에 필요한 단백질 분해 효소 활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치료제는 신종코로나 환자 가운데 처음으로 완쾌해 5일 퇴원한 2번 환자에게도 사용됐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고시를 개정해 의료진 판단으로 신종 코로나 환자나 의심 환자에게 칼레트라를 허가 사용 범위를 초과해 10∼14일 투여하더라도 요양 급여를 인정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 16·18번 확진환자 머물렀던 광주21세기병원 환자들 격리
5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6번 확진환자와 그의 딸 18번 확진환자가 머물렀던 광주21세기병원 입원 환자가 광주 광산구 광주소방학교로 이동하기 위해 방역당국 관계자의 부축을 받으며 구급차에 오르고 있다. 확진환자들과 접촉이 없었던 광주21세기병원 입원자 중 20여명은 소방학교 격리를 택했고 나머지 30여명은 자가격리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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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여행을 다녀온 16번 확진자는 광주 21세기병원과 전남대병원을 오가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했다. 이 과정에서 16번 환자의 큰딸(18번)과 친오빠(46·22번)도 모두 감염돼 확진자가 됐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 확정되기까지 이 확진자의 접촉자는 306명으로 집계됐다.
그는 18번째 환자로 확진된 딸(20)의 간병과 자신의 폐렴 치료를 위해 병원에 일주일가량 머물러 이곳에서만 272명의 접촉자를 내면서 ‘슈퍼 감염자’ 논란을 낳았다.
A씨는 설 연휴인 지난달 25일 어머니씨가 거주하는 전남 나주 산포면 친정집을 찾았다가 어머니를 만나지 못한 채 오빠·올케와 셋이 친정집에서 식사를 했다. 이 과정에서 오빠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