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귀국 근로자 100명 중 34명 무더기 확진…50명 유증상”

“이라크 귀국 근로자 100명 중 34명 무더기 확진…50명 유증상”

이보희 기자
입력 2020-07-16 17:59
수정 2020-07-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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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입국자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공항 입국자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라크 건설 현장에서 입국한 우리나라 근로자 34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해외유입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과 이날 0시 기준으로 이라크에서 국내로 들어온 확진자는 각각 14명, 20명이다.

이들은 모두 이라크 건설현장 근무자들이며 전체 34명 가운데 28명은 검역 단계에서, 나머지 6명은 지역사회에서 격리 도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이라크에서 전세기를 타고 카타르 도하에 도착한 뒤 QR858 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QR858 편 탑승객은 총 216명이며, 이 중 105명이 건설현장 근로자다. 전체 탑승객 가운데 인천공항에서 확인된 유증상자는 50명으로 파악됐다.

이라크 건설현장 근로자들은 직전까지 바그다드 남쪽 120㎞ 지점의 카르발라 현장에서 근무해 왔다.

카르발라 현장에는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SK건설 등 한국의 4개 건설사와 하도급 협력업체 등 한국인 직원 683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 중 일부가 1차로 귀국했다.

이들 4개 건설사 조인트벤처(JV)는 카르발라 지역의 원유정제시설 및 부대설비 건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9일 외국인 근로자가 확진된 후 공사 현장을 긴급 폐쇄하고 모든 직원을 숙소에 자가격리 조치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라크 확진자는 8만명 이상으로 매일 3천명 가까이 신규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우리나라 국민 보호 차원에서도 그렇고, 앞으로 이라크에서 더 많은 인원이 국내로 들어오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라크에서 온 확진자들은 다 우리나라 국민으로, 주요 건설업체에 파견된 근로자들”이라며 “현지에 남아 있는 근로자들이 더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라크는 현재 국제공항이 폐쇄된 상황이기 때문에 전세기 외에는 이라크 국외로 이송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며 “탑승 전 출국검역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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