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서 입국 한국인 34명 확진 비상… 러 선원 19명도 감염

이라크서 입국 한국인 34명 확진 비상… 러 선원 19명도 감염

이범수 기자
입력 2020-07-17 01:10
수정 2020-07-17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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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 전엔 음성, 귀국 뒤엔 확진 사례도
부산항 입항 러 선박 선원 전수검사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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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부산 영도구 한 수리조선소에 정박한 러시아 선적 원양어선 레귤호 주변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부산국립검역소는 지난달 감천항에 입항했다가 이 조선소로 옮긴 레귤호에서 러시아 선원 29명 중 17명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아 지난달에 이어 집단감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다른 러시아 선박 2척에서도 선원 2명이 확진돼 하루에만 모두 19명으로 늘었다. 부산 연합뉴스
16일 부산 영도구 한 수리조선소에 정박한 러시아 선적 원양어선 레귤호 주변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부산국립검역소는 지난달 감천항에 입항했다가 이 조선소로 옮긴 레귤호에서 러시아 선원 29명 중 17명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아 지난달에 이어 집단감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다른 러시아 선박 2척에서도 선원 2명이 확진돼 하루에만 모두 19명으로 늘었다.
부산 연합뉴스
이라크 건설 현장에서 입국한 한국인 근로자 20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라크와 관련된 해외 유입 확진자가 34명으로 늘어났다. 부산항에 들어온 원양어선에서도 집단감염이 또 발생해 항만 방역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6일 브리핑에서 “확진자 모두 이라크 출발 후에 (전세기를 통해) 카타르 도하를 경유해서 인천공항에 도착한 단일 비행기 QR858편 탑승객으로 확인하고 있다”면서 “탑승객 216명 중 한국인 건설근로와 관련된 확진자 34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라크발 확진자는 지난 15일 14명, 이날 20명을 기록하며 해외 유입에서 연이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문제는 이라크 건설 현장에 남아 있는 근로자들의 한국행이 점차 빨라질 것이라는 점이다. 권 부본부장은 “확진자들은 모두 주요 건설업체에 파견된 우리 근로자들이고 (현지에) 남아 있는 근로자들이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현재보다 더 많은 인원이 국내로 복귀를 할 것이고 코로나19 잠복기를 고려하면 지역사회에서 추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탑승 전 음성으로 확인됐지만 귀국 뒤 확진 판정을 받은 탑승객도 나왔다. 장경욱 주이라크 대사는 “귀국 항공편을 탑승하기 전 항원·항체 방식의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됐는데 귀국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확진자 증가에 대해 별도의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26일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적 원양어선 레귤호(825t)의 러시아 국적 선원 29명 중 17명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다른 러시아 선박 2척에서도 각각 1명씩 확진자가 나와 지난달 22일부터 부산항에 들어온 선박에서 확진된 선원만 모두 39명이 됐다. 권 부본부장은 “이날부터 국내 선상 작업자와 접촉이 많은 러시아 선박에 대해 선원 전수검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서울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2020-07-1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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