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유충’ 사과하는 정 총리
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오전 인천 부평정수장을 찾아 수돗물 유충 발생 대응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정 총리 오른쪽에 박남춘 인천시장이 서 있다. 2020.7.25
국무총리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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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는 25일 수돗물 유충이 발생한 것으로 지목되는 인천 부평정수장을 찾아 박남춘 시장과 홍정기 환경부 차관으로부터 대응 상황을 보고 받고 재발 방지 대책을 신속히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이와 함께 정 총리는 “수돗물은 국민 생활과 밀접한데 이런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지 못한 것은 국민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정작 이날 동행한 박남춘 인천시장은 사과의 뜻을 일언반구 밝히지 않았다. 그저 정 총리에게 “이번 기회를 계기로 인천시가 수돗물 모범도시로 거듭날 수 있게 해 달라”며 정부의 적극 지원을 요청했다.
박남춘 시장은 이날뿐만 아니라 지난 9일 ‘수돗물 유충’ 민원이 처음 접수된 이후 보름이 넘는 기간 동안 관할 지자체장으로서 유감이나 사과의 뜻을 단 한 번도 표명하지 않았다.
유충 발생 원인이 정수장 관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조사가 이뤄진 15일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인천시는 민원 신고가 접수된 지 5일이 지난 14일이 되어서야 박남춘 시장이 참석하는 대책회의가 열렸다.
인사말 하는 박남춘 인천시장
박남춘 인천시장이 23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 중앙홀에서 열린 ‘인천공항경제권추진협의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협의회는 공항의 항공운송 네트워크와 연관 산업의 융합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목적이다. 2020.7.2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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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관계자는 박남춘 시장이 이번 사태의 원인 파악에 주력하느라 사과 관련 논의를 아직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남춘 시장은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 당시에도 문제 발생 19일 만에 사과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인천시는 지난 23~24일에도 여전히 가정집 등지에서 유충 또는 유충 추정 물체가 발견된 사례가 접수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