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이던 경찰관, 보이스피싱 수거책 검거

휴가 중이던 경찰관, 보이스피싱 수거책 검거

홍행기 기자
홍행기 기자
입력 2023-03-17 14:23
수정 2023-03-1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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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간판 촬영하는 수상한 남성 발견, 불심검문 끝 현행범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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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후 광주 봉선동 은행에서 경찰이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을 체포하고 있다. 광주경찰청 제공
지난 16일 오후 광주 봉선동 은행에서 경찰이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을 체포하고 있다. 광주경찰청 제공
휴가 중인 경찰관이 보이스피싱 조직에 피해금을 송금하려던 20대 남성 A씨를 목격해 현장에서 검거하고, 피해금 1815만원 전액을 회수했다.

17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광주청 3기동대 소속 박영근(36) 경장은 휴가 중인 지난 16일 오후 4시께 광주 남구 봉선동 한 은행 앞을 지나던 중 수상한 장면을 목격했다.

한 남성이 휴대전화로 은행 간판을 촬영한 뒤 현금 뭉치가 담긴 것으로 보이는 종이봉투를 들고 은행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우연히 본 것이다.

평소 보이스피싱 사건을 자주 접해 온 박 경장은 보이스피싱 수거책이 편취한 돈을 ‘쪼개기 송금’하려는 상황임을 눈치채고 그를 따라 은행 안으로 들어가 불심검문을 했다.

직감대로 A씨는 손에 쥔 휴대전화를 연신 확인하며 타인명의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무통장 송금을 시도하고 있었다. 가지고 있던 종이 봉투 속에는 현금 1815만원이 들어있었다.

박 경장은 돈의 출처 등을 끈질기게 추궁한 끝에 범행을 시인받았고, 곧장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조사 결과 A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고, ‘기존 대출을 상환하면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는 보이스피싱에 속은 피해자로부터 돈을 건네받아 송금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대출 명목으로 계좌이체를 하거나 돈을 전달하라는 말은 100% 사기이므로 즉시 112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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