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319명 늘어…男 42%↑
코로나 이후 상대적 박탈감 영향도
서울 마포대교 위에 SOS 생명의 전화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이씨의 죽음에 따른 ‘베르테르 효과’와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위기 이후 회복기에 들어설 때 되레 자살률이 급증하는 현상, 경제적 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베르테르 효과는 유명인 자살 이후 모방 자살이 잇따르는 사회현상을 말한다. 자살률이 전년보다 9.5%나 뛰었던 2018년을 보면 1월(22.2%)과 3월(35.9%), 7월(16.2%)에 자살 사건이 집중됐다. 그룹 샤이니 멤버 김종현(2017년 12월), 배우 조민기(2018년 3월), 노회찬 의원(2018년 7월) 사망 시기와 겹친다. 또 코로나19에서 벗어났는데도 경기는 바닥을 치고 남들은 잘 사는데 나만 힘들다는 상대적 박탈감이 클 때도 자살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신은정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교육전략본부장은 “1월 자살 사망자가 많았다는 것은 분명한 위험 징후”라며 “포스트 코로나, 경제적 위기 등 사회적 영향을 심층 분석해야 하겠지만 이선균씨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보고 연령대와 수단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단은 특히 남성 사망자가 많았던 데 주목했다. 여성 사망자는 지난해 1월 298명에서 올해 1월 325명으로 9.1% 늘어났지만 남성 사망자는 689명에서 981명으로 42.4% 급증했다. 2008년 10월 배우 최진실씨 사망 직후엔 비슷한 연령대 여성의 극단적 선택이 크게 늘었고 자살 수단까지 비슷했다. 자살률은 통상 봄(3~5월)에 더 높아지기 때문에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 본부장은 “정부의 마음건강 투자 사업 등을 세밀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